반면 잡스가 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을 두고서는 "제품 중심의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잡스의 전기 '스티브 잡스'를 집필한 월터 아이작슨은 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이작슨의 발언은 이날 인터뷰에서 잡스와 각별한 관계였던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스가 퇴사한다는 발표에 대해 얘기하던 와중에 나왔다.
아이브스는 아이맥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의 간판 제품 디자인을 총지휘한 인물로, 잡스가 '영혼의 단짝'으로 부를 만큼 가까웠다.
아이작슨은 "잡스는 (미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사무실에 있을 때면 매일 정오께 디자인 스튜디오로 이어지는 커다란 잠긴 문으로 가곤 했다"고 회고했다.
아이작슨은 "(거기서) 그는 조니와 책상을 맞대고 얘기하곤 했다.
그들은 단지 스마트폰뿐 아니라 플러그와 잭, 전선이 감긴 방식 등을 느끼곤 했다"며 "잡스는 뿌리부터 제품 중심의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이작슨은 이어 "여러분들이 지금 보는 것(애플)은 경영을 아주 잘할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 뿌리에는 바로 제품의 아름다움에 살고 숨 쉬었던 이 두 영혼의 동반자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은 생전의 잡스가 팀 쿡에 대해 갖고 있던 신랄한 비판도 폭로했다.
팀 쿡은 잡스가 죽기 전 애플의 경영을 이끌 CEO로 지목한 후계자다.
아이작슨은 "내 책에서 스티브는 팀 쿡이 어떻게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지 말했다.
그는 그러고는 나를 보더니 '팀은 제품 중심의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아이작슨은 전기 집필을 위한 인터뷰에서 잡스가 더 심하게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때때로 스티브가 너무 아프고 화가 났을 때는 쿡이 제품 중심의 사람이 아니란 것 이상을 말하곤 했다"며 "나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구체적인 사실들은 (책에) 넣고 싶었지만 불평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작슨은 구체적으로 불평이 무엇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책에서는 그것(비판)을 좀 순화했다.
나는 때로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누그러뜨렸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의 전기는 잡스가 췌장암으로 죽은 지 19일 만인 2011년 10월 24일 출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