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 "수입 의존도 높은 분야 최근 주가 하락 커"
한화투자증권은 9일 최근 주가 하락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섹터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국가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일구 연구원은 "지난 8일의 주가 하락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등 정보기술, 기계 등 산업재, 화학 등 소재 섹터에서 크게 나타났다"며 "이들 섹터는 생산과정에서 국산품과 수입품의 투입비율이 8대 2 정도로 다른 섹터에 비해 수입 의존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는 자유소비재로 구분되는데, 수출 비중은 높지만 수입품의 투입비율이 낮고 국산품의 투입비율이 높은 산업이어서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연관표로 보면 국내총생산(GDP)이 만들어지는 데 86%의 국산품과 14%의 수입품이 투입된다"며 "국내 제조업의 수입 의존도는 1960년대 중후반 산업화를 시작한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좋은 것은 세계 각국이 자국의 고용보다 자유무역을 더 중시해 보호무역이나 수출규제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기대는 이제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것이 되었으므로 정부 재정이 더 많은 역할을 맡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각국에서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있지만 정부 재정의 국내경제 부양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고 이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며 "정부 재정이 국내 제조업 안정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면 주식시장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