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전 세계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개최지를 스위스 다보스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가능성이 거론됐다고 DPA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다보스포럼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전날 발행된 스위스 일간 쥐트오스트슈바이츠 인터뷰에서 "치솟는 비용이 부담되고 있다"며 개최지를 옮기는 문제를 언급했다.

슈밥 회장은 다보스와 계속 협력하기를 윈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2천800여개의 호텔 객실이 적절한 가격에 제공돼야 하고, 행사 관계자들을 위한 충분한 숙박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보스포럼, '다보스' 떠날까…창립자 "비용 너무 비싸"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는 다보스포럼 기간이 되면 호텔 방 1개의 1박 비용이 수천 유로(수백만원)까지 오른다.

숙박 시설이 부족해 교회 건물을 임시 숙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슈밥 회장은 "참석자들은 훌륭한 서비스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겠지만, 착취당한다고 느끼면 가격에 매우 민감해진다"고 말했다.

1971년 유럽 정·재계 인사들의 모임으로 시작한 다보스포럼은 해마다 참석자 수가 늘면서 전 세계적인 정치·경제·사회 이벤트가 됐으나 참가비용 자체가 비싸 '부자들의 놀이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2년 다보스포럼은 딱 한 번 뉴욕에서 열렸다.

당시 슈밥 회장은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9·11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연대 의식을 나타내기 위해 뉴욕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