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고요한, 리그 300경기 출전…"서울 역사에 남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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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공식경기 역대 최다 출전기록 보유…"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최용수 감독 "체격의 약점 근성으로 극복…팀의 레전드 자격 충분" "고요한~ 원클럽맨 고요한~"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그라운드에는 FC 서울 고요한(31)을 향한 팬들의 응원가가 크게 울려 퍼졌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 강원 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경기.
서울의 미드필더 고요한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의 300번째 K리그 경기 출전이었다.
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고요한은 이후 지금까지 약 13년 동안 줄곧 서울의 붉은 줄무늬 유니폼만을 입고 뛰어온 '원클럽맨'이다.
그는 리그 300경기를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55경기, 대한축구협회(FA)컵 23경기까지 총 378경기를 서울에서 치렀다.
서울 구단 역사상 고요한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없었다.
팀 출전기록 2위인 데얀(수원)의 출전 수도 330경기로 고요한과 꽤 차이가 난다.
7일 경기에서 서울은 강원과 2-2로 비겼다.
박동진의 선제골로 앞서간 서울은 김지현에게 연거푸 두골을 허용해 리드를 뺏겼지만, 조영욱의 동점 골이 터지며 승점 1을 챙겼다.
고요한은 81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후 후반 36분 정현철과 교체됐다.
경기 후 고요한은 "개인 통산 리그 100번째 경기에서 강원을 상대로 이겨서 오늘도 이길 것 같았는데, 무승부에 그쳐 아쉽다"면서도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고요한은 2004년 토월중학교를 중퇴하고 FC 서울에 입단했다.
그는 "당시에는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이 팀에서 300경기를 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 경기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서울의 팬들은 강원전 킥오프와 동시에 고요한을 위한 응원가인 '고요한 콜'을 부르며 그의 300경기 출전을 축하했다.
고요한은 "팬들이 응원가를 불러줄 때 울컥했다"며 "이런 훌륭한 팀에서 오래 뛰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의 리그 300경기 출전에 대해 "요즘처럼 이적이 잦은 상황에서 쉽지 않은 기록"이라며 "서울의 '레전드'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이어 "명랑한 성격으로 또래들 사이에서 유독 튀었던 고요한이 어느새 성장해 팀의 중심이 되고, 어른스러워졌다"며 "왜소한 체격의 약점을 독한 승부 근성으로 극복해 이 자리까지 왔다"고 칭찬했다.
고요한도 최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후보 생활을 끝내고 경기 출전 횟수가 늘기 시작한 것이 최용수 감독님 때부터였다"며 "감독님 곁에서 많이 배우고 기회를 받아서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선수로서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고요한은 또렷한 목소리로 "은퇴할 때까지 서울에서 뛰며 어떤 선수도 깨지 못할 팀 출전기록을 쓰고 싶다"며 "팀의 역사에 이름을 진하게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한쪽 발을 절뚝이면서도 팬들이 선물해준 기념 액자를 품에 꼭 안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연합뉴스
최용수 감독 "체격의 약점 근성으로 극복…팀의 레전드 자격 충분" "고요한~ 원클럽맨 고요한~"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그라운드에는 FC 서울 고요한(31)을 향한 팬들의 응원가가 크게 울려 퍼졌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 강원 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경기.
서울의 미드필더 고요한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의 300번째 K리그 경기 출전이었다.
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고요한은 이후 지금까지 약 13년 동안 줄곧 서울의 붉은 줄무늬 유니폼만을 입고 뛰어온 '원클럽맨'이다.
그는 리그 300경기를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55경기, 대한축구협회(FA)컵 23경기까지 총 378경기를 서울에서 치렀다.
서울 구단 역사상 고요한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없었다.
팀 출전기록 2위인 데얀(수원)의 출전 수도 330경기로 고요한과 꽤 차이가 난다.
7일 경기에서 서울은 강원과 2-2로 비겼다.
박동진의 선제골로 앞서간 서울은 김지현에게 연거푸 두골을 허용해 리드를 뺏겼지만, 조영욱의 동점 골이 터지며 승점 1을 챙겼다.
고요한은 81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후 후반 36분 정현철과 교체됐다.
경기 후 고요한은 "개인 통산 리그 100번째 경기에서 강원을 상대로 이겨서 오늘도 이길 것 같았는데, 무승부에 그쳐 아쉽다"면서도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고요한은 2004년 토월중학교를 중퇴하고 FC 서울에 입단했다.
그는 "당시에는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가 이 팀에서 300경기를 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매 경기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서울의 팬들은 강원전 킥오프와 동시에 고요한을 위한 응원가인 '고요한 콜'을 부르며 그의 300경기 출전을 축하했다.
고요한은 "팬들이 응원가를 불러줄 때 울컥했다"며 "이런 훌륭한 팀에서 오래 뛰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FC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의 리그 300경기 출전에 대해 "요즘처럼 이적이 잦은 상황에서 쉽지 않은 기록"이라며 "서울의 '레전드'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이어 "명랑한 성격으로 또래들 사이에서 유독 튀었던 고요한이 어느새 성장해 팀의 중심이 되고, 어른스러워졌다"며 "왜소한 체격의 약점을 독한 승부 근성으로 극복해 이 자리까지 왔다"고 칭찬했다.
고요한도 최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후보 생활을 끝내고 경기 출전 횟수가 늘기 시작한 것이 최용수 감독님 때부터였다"며 "감독님 곁에서 많이 배우고 기회를 받아서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선수로서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고요한은 또렷한 목소리로 "은퇴할 때까지 서울에서 뛰며 어떤 선수도 깨지 못할 팀 출전기록을 쓰고 싶다"며 "팀의 역사에 이름을 진하게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그는 한쪽 발을 절뚝이면서도 팬들이 선물해준 기념 액자를 품에 꼭 안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