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스타 캐디'의 귀환…매킬로이는 "맘 편한 친구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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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스포츠 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 중에, 경기장 안에서 조력자를 활용할 수 있다.
바로 캐디다.
프로 골프 선수에게 캐디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캐디의 역할은 사실상 무한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선수와 함께 코스를 걸으며 필요한 클럽을 건네고, 그린에서 공을 닦고, 라인을 봐주는 것은 기본이다.
선수가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결정을 돕는 참모, 선수의 스윙을 점검하고 때로는 교정하는 코치, 선수의 심리를 살펴서 적절한 조언을 하는 심리 상담사 역할도 캐디 몫이다.
심지어 매니저, 경호원, 부모, 애인 역할도 해내야 하는 등 만능이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타 선수 못지않은 스타 캐디도 등장한다.
스타 캐디는 웬만한 선수보다 더 많은 수입에 유명세까지 누린다.
스타 캐디의 원조로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를 꼽는다.
우즈가 따낸 15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가운데 13승을 합작한 윌리엄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캐디 연 수입 100만 달러를 돌파한 주인공이다.
우즈와 헤어진 뒤 애덤 스콧(호주)의 백을 멨던 윌리엄스는 지난해부터는 사실상 은퇴했다.
윌리엄스의 은퇴는 사실 필드에서 스타 캐디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요즘 PGA투어의 정상급 선수들은 스타 캐디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정상급 선수들은 순종형 캐디를 선호한다.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동생을 캐디로 쓴다.
필 미컬슨(미국)도 25년을 함께 했던 짐 매케이(미국)와 지난 2017년에 헤어진 뒤 동생에게 백을 맡겼다.
이들은 코스에서 형에게 대드는 일이 없다.
윌리엄스는 선수에게 고분고분한 캐디가 아니었다.
직설적이고 확고한 어투로 선수를 대한다.
우즈에 앞서 그를 캐디로 썼던 그레그 노먼(호주)은 "그에게는 '긴가민가'라는 게 없다.
까만 건 까맣다고 말하고, 하얀 건 하얗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스콧은 "그와 함께 일을 하면 의구심이 사라진다"면서 "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를 쥐고 흔드는 카리스마는 '고용주'인 선수와 종종 충돌한다.
때로는 선수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0년 동안 캐디로 일했던 J.P. 피츠제럴드와 결별한 사건은 이런 추세를 웅변으로 보였다.
그는 매킬로이를 동생처럼 여기며 때론 꾸짖기도 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피츠제럴드는 2017년 디오픈 때 매킬로이가 실수하자 "너,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힐난해 화제가 됐다.
2017년 무려 18억원의 수입을 올린 피츠제럴드를 해고한 매킬로이는 주니어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해리 다이아몬드를 2년째 캐디로 쓰고 있다.
매킬로이는 "볼은 캐디가 아니라 선수가 친다"면서 "나는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게 좋고, 바로 그게 친구를 캐디로 대동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스타 캐디나 유명한 캐디를 고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매킬로이는 "더구나 나는 벌써 12년째 프로 선수로 뛰고 있는데 경험을 캐디에게 의존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은퇴한 윌리엄스가 다시 필드로 복귀했다.
같은 호주 출신인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다시 캐디 조끼를 입은 윌리엄스는 지난달 US오픈에서 다시 캐디로 나섰다.
올해 우승 한번 없이 상금랭킹 24위, 세계랭킹 18위까지 밀린 데이는 "내게 진실을 말해주고, 의구심을 지워줄 캐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US오픈에서는 공동 21위에 그친 데이는 윌리엄스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선전했다.
5일 개막하는 3M 오픈에서도 윌리엄스의 보좌를 받는 데이는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위로 거론되고 있다.
데이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도 윌리엄스와 함께할 예정이다.
스타 캐디의 귀환이 데이의 부진을 끝낼지도 관심사가 됐다.
/연합뉴스
바로 캐디다.
프로 골프 선수에게 캐디는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캐디의 역할은 사실상 무한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선수와 함께 코스를 걸으며 필요한 클럽을 건네고, 그린에서 공을 닦고, 라인을 봐주는 것은 기본이다.
선수가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결정을 돕는 참모, 선수의 스윙을 점검하고 때로는 교정하는 코치, 선수의 심리를 살펴서 적절한 조언을 하는 심리 상담사 역할도 캐디 몫이다.
심지어 매니저, 경호원, 부모, 애인 역할도 해내야 하는 등 만능이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타 선수 못지않은 스타 캐디도 등장한다.
스타 캐디는 웬만한 선수보다 더 많은 수입에 유명세까지 누린다.
스타 캐디의 원조로는 타이거 우즈(미국)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를 꼽는다.
우즈가 따낸 15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가운데 13승을 합작한 윌리엄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캐디 연 수입 100만 달러를 돌파한 주인공이다.
우즈와 헤어진 뒤 애덤 스콧(호주)의 백을 멨던 윌리엄스는 지난해부터는 사실상 은퇴했다.
윌리엄스의 은퇴는 사실 필드에서 스타 캐디가 점점 사라지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요즘 PGA투어의 정상급 선수들은 스타 캐디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정상급 선수들은 순종형 캐디를 선호한다.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동생을 캐디로 쓴다.
필 미컬슨(미국)도 25년을 함께 했던 짐 매케이(미국)와 지난 2017년에 헤어진 뒤 동생에게 백을 맡겼다.
이들은 코스에서 형에게 대드는 일이 없다.
윌리엄스는 선수에게 고분고분한 캐디가 아니었다.
직설적이고 확고한 어투로 선수를 대한다.
우즈에 앞서 그를 캐디로 썼던 그레그 노먼(호주)은 "그에게는 '긴가민가'라는 게 없다.
까만 건 까맣다고 말하고, 하얀 건 하얗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스콧은 "그와 함께 일을 하면 의구심이 사라진다"면서 "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를 쥐고 흔드는 카리스마는 '고용주'인 선수와 종종 충돌한다.
때로는 선수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0년 동안 캐디로 일했던 J.P. 피츠제럴드와 결별한 사건은 이런 추세를 웅변으로 보였다.
그는 매킬로이를 동생처럼 여기며 때론 꾸짖기도 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피츠제럴드는 2017년 디오픈 때 매킬로이가 실수하자 "너,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힐난해 화제가 됐다.
2017년 무려 18억원의 수입을 올린 피츠제럴드를 해고한 매킬로이는 주니어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해리 다이아몬드를 2년째 캐디로 쓰고 있다.
매킬로이는 "볼은 캐디가 아니라 선수가 친다"면서 "나는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 옆에 있는 게 좋고, 바로 그게 친구를 캐디로 대동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스타 캐디나 유명한 캐디를 고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매킬로이는 "더구나 나는 벌써 12년째 프로 선수로 뛰고 있는데 경험을 캐디에게 의존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은퇴한 윌리엄스가 다시 필드로 복귀했다.
같은 호주 출신인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다시 캐디 조끼를 입은 윌리엄스는 지난달 US오픈에서 다시 캐디로 나섰다.
올해 우승 한번 없이 상금랭킹 24위, 세계랭킹 18위까지 밀린 데이는 "내게 진실을 말해주고, 의구심을 지워줄 캐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US오픈에서는 공동 21위에 그친 데이는 윌리엄스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트레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선전했다.
5일 개막하는 3M 오픈에서도 윌리엄스의 보좌를 받는 데이는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1위로 거론되고 있다.
데이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도 윌리엄스와 함께할 예정이다.
스타 캐디의 귀환이 데이의 부진을 끝낼지도 관심사가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