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까지 접전 펼치며 2-2…노동건 선방 앞세워 승부차기 승
경남, 화성 FC에 1-2로 패배…강원도 코레일에 0-2로 덜미
수원, 승부차기 끝에 한수원 잡고 4년 연속 FA컵 4강(종합)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승부차기 끝에 경주 한수원을 잡고 4년 연속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랐다.

수원은 3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경주 한수원과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3년간 꾸준히 FA컵 4강에 올랐던 수원은 리그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올해에도 접전 끝에 4강행 티켓을 따내며 'FA컵 강자'임을 증명했다.

수원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5번째 FA컵 트로피에 도전한다.

경기 초반은 일방적인 수원의 흐름이었다.

중원의 핵인 사리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수원은 전반 내내 한수원을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 전 경주 서보원 감독은 "라인을 올려 화끈하게 맞붙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선제골도 비교적 이른 시간 나왔다.

전반 12분 수비수 사이에서 절묘한 드리블로 공을 지켜낸 타가트는 바그닝요와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후 간결한 왼발 마무리로 경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반 26분 박형진의 패스를 받은 김종우가 문전에서 골키퍼와 단독으로 마주했지만, 슛은 크로스바 위로 지나갔다.

전반 추가시간, 좀처럼 공격을 풀지 못하던 한수원은 간결한 패스로 마침내 동점 골을 뽑아냈다.

김창대의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 라인을 뚫은 임성택은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공을 수원의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수원, 승부차기 끝에 한수원 잡고 4년 연속 FA컵 4강(종합)
전반을 동점으로 마친 한수원은 후반 들어 점차 공격 비중을 늘리며 수원을 압박했다.

수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수원 노동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수원으로서는 후반 18분 유주안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효처리 된 것이 아쉬웠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가던 연장 전반 12분 한수원이 역전 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지역 바깥 좌중간에서 공을 잡은 김민규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리드를 빼앗아왔다.

홈팬들의 응원을 업은 수원의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연장 후반 7분 염기훈이 떨궈준 헤딩 패스를 고명석이 마무리해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의 영웅은 노동건이었다.

한수원 1번 키커 김운의 슛을 막아내 기선을 제압한 노동건은 두 번째 키커인 김민규의 슛마저 쳐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4번째 키커인 윤태수의 슛을 또다시 막아낸 노동건의 선방을 앞세워 수원은 승부차기에서 3-1로 한수원을 꺾고 가까스로 4강에 합류했다.

수원, 승부차기 끝에 한수원 잡고 4년 연속 FA컵 4강(종합)
화성 FC는 경남과의 '김종부 더비'에서 2-1로 승리를 따내며 K3 구단 사상 처음으로 FA컵 4강에 올랐다.

경남에 부임하기 전인 2013년∼2015년 화성 FC의 사령탑을 지냈던 김종부 감독은 전 소속팀에 '일격'을 맞으며 고배를 마셨다.

화성은 초반부터 경남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라인을 끌어 올리며 대담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20분 유병수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5분 문준호의 골을 더해 격차를 벌렸다.

경남은 김승준의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따라붙었지만, 두 번째 페널티킥 기회에서 김승준의 슛이 화성 이시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강원 FC 역시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의 대전 코레일에 0-2로 패해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후반 23분 이근원의 결승 골로 리드를 잡은 코레일은 추가시간 터진 이관표의 쐐기 골을 더해 '대어'를 낚았다.

K리그1 소속인 경남과 강원은 하부리그 팀을 상대로 정상 전력을 가동하고도 패배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수원, 승부차기 끝에 한수원 잡고 4년 연속 FA컵 4강(종합)
◇ 2019 FA컵 8강전 결과
화성 FC 2(1-0 1-1)1 경남 FC
△ 득점= 유병수 (전20분) 문준호(후5분·이상 화성) 김승준(후18분 PK·경남)
대전 코레일 2(0-0 2-0) 강원 FC
△ 득점= 이근원 (후23분) 이관표(후48분·이상 코레일)
수원 삼성 2(1-1 0-0 <연장> 1-0 0-1 <승부차기> 3-1)2 수원 삼성
△ 득점= 임성택(전46분) 김민규 (연전12분·이상 한수원) 타가트 (전12분) 고명석(연후7분·이상 수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