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지정취소 위기' 상산고 졸업생들의 찬반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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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교육 효과 있다" vs "의대 가려고 재수·삼수 불사"
전주 상산고등학교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두고 졸업생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다.
졸업하고 보니 상산고의 교육이 이른바 명문대학과 의대 진학 등에 특화된 입시 전문학교였다는 자책과 더불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다양성을 발현할 기회였다는 옹호 주장이 나온다.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이어 이달 8일 청문 절차와 교육부의 지정취소 동의 여부를 앞두고 이런 찬반양론의 기류는 더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산고 총동창회는 3일 '상산고 진짜 졸업생의 편지'라는 제목의 자사고 찬성론을 언론에 배포했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공중보건의로 근무 중이라는 이 졸업생은 편지에서 먼저 "상산고에서 그릇된 경쟁의식과 획일화된 학벌주의를 심어주는 교육을 받은 적 없다"면서 "학교에 다니면서 배운 것은 소중한 친구들과의 동행이었고 꿈을 향한 간절한 노력이었다.
친구들을 경쟁상대로 생각한 적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상산고에는 120여개의 동아리가 있고 운영 주체는 학생들"이라며 "동아리를 통해 취미활동, 봉사, 외교, 토론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졸업생은 "학교에서 지정한 양서를 읽고 명사의 강연을 들으며 꿈을 키워나가는 게 어찌 입시에만 편중된 획일화된 교육인가"라고도 했다.
그는 "학생들이 의과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입시 결과가 역시 이를 방증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사고와 일반고를 불문한 요즘 사회의 경향"이라고 주장했다.
상산고 총동창회는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평가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이 편지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상산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요즘 상산고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뉴스가 쏟아져 학생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며 "이 편지는 얼마 전 시민사회단체나 진보 언론이 내놓은 졸업생 글에 대한 반박하는 성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상산고에서 다양성 교육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취지의 상산고 졸업생 글을 소개한 바 있다.
이 졸업생은 "제가 상산고를 다니면서 체험한 것은 왜곡된 학벌주의 의식과 경쟁의식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간·기말고사를 보면서 발표된 등급, 수행평가 점수를 보면서 스스로 서열화하고 경쟁의식 느끼고 패배감이 들었다"며 "상산고 학생들은 대부분 의대에 가려고 재수, 삼수를 한다"라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한마디로 상산고 재학생들은 의대 진학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중산층 가정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지난달 2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상산고의 경우 재수생을 포함해 한 해 275명이 의대에 간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육감의 이 언급은 상산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됐던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중학 상산고 교감은 2일 "한해 졸업생 386명 중 치·의대와 한의대 등 의과 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은 70여명"이라며 "130여명은 공과 계열로 가고 90여명은 자연 과학 계열로 가며, 60여명은 문과 계열인 인문·사회학과로 진학한다"고 설명했다.
상산고 측은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가 79.77점(기준점수 70점)을 얻어 자사고로 재지정된 것과는 달리 상산고는 79.61점(기준점수 80점)으로 불과 0.16점 차이인데도 지정취소 된 게 부당하다며 지정취소 결정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졸업하고 보니 상산고의 교육이 이른바 명문대학과 의대 진학 등에 특화된 입시 전문학교였다는 자책과 더불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다양성을 발현할 기회였다는 옹호 주장이 나온다.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이어 이달 8일 청문 절차와 교육부의 지정취소 동의 여부를 앞두고 이런 찬반양론의 기류는 더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산고 총동창회는 3일 '상산고 진짜 졸업생의 편지'라는 제목의 자사고 찬성론을 언론에 배포했다.
한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공중보건의로 근무 중이라는 이 졸업생은 편지에서 먼저 "상산고에서 그릇된 경쟁의식과 획일화된 학벌주의를 심어주는 교육을 받은 적 없다"면서 "학교에 다니면서 배운 것은 소중한 친구들과의 동행이었고 꿈을 향한 간절한 노력이었다.
친구들을 경쟁상대로 생각한 적 없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상산고에는 120여개의 동아리가 있고 운영 주체는 학생들"이라며 "동아리를 통해 취미활동, 봉사, 외교, 토론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졸업생은 "학교에서 지정한 양서를 읽고 명사의 강연을 들으며 꿈을 키워나가는 게 어찌 입시에만 편중된 획일화된 교육인가"라고도 했다.
그는 "학생들이 의과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입시 결과가 역시 이를 방증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사고와 일반고를 불문한 요즘 사회의 경향"이라고 주장했다.
상산고 총동창회는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평가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이 편지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상산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요즘 상산고를 두고 갑론을박하는 뉴스가 쏟아져 학생들의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며 "이 편지는 얼마 전 시민사회단체나 진보 언론이 내놓은 졸업생 글에 대한 반박하는 성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졸업생은 "제가 상산고를 다니면서 체험한 것은 왜곡된 학벌주의 의식과 경쟁의식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간·기말고사를 보면서 발표된 등급, 수행평가 점수를 보면서 스스로 서열화하고 경쟁의식 느끼고 패배감이 들었다"며 "상산고 학생들은 대부분 의대에 가려고 재수, 삼수를 한다"라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한마디로 상산고 재학생들은 의대 진학을 통해 신분 상승을 꿈꾸는 중산층 가정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지난달 2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상산고의 경우 재수생을 포함해 한 해 275명이 의대에 간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육감의 이 언급은 상산고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됐던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중학 상산고 교감은 2일 "한해 졸업생 386명 중 치·의대와 한의대 등 의과 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은 70여명"이라며 "130여명은 공과 계열로 가고 90여명은 자연 과학 계열로 가며, 60여명은 문과 계열인 인문·사회학과로 진학한다"고 설명했다.
상산고 측은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가 79.77점(기준점수 70점)을 얻어 자사고로 재지정된 것과는 달리 상산고는 79.61점(기준점수 80점)으로 불과 0.16점 차이인데도 지정취소 된 게 부당하다며 지정취소 결정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