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재선거·조기 총선 치러야"

지난달 30일 야당이 불참한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치른 알바니아에서 일리르 메타 대통령이 재선거를 촉구했다.

메타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틀 전 진행된 선거는 '웃음거리'"라고 혹평하며 알바니아가 직면한 정치적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선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알바니아 대통령 "야당 불참한 지방선거는 무효"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야당이 참여하지 않은 선거는 비민주적이라고 지적하며 지방 선거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으나, 에디 라마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당인 사회당은 주요 도시의 시장과 시 의원들을 뽑는 선거를 강행했다.

메타 대통령은 오는 10월에 새로운 지방선거와 함께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의회의 다수를 장악하고 있는 집권 사회당이 메타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고 있어 이런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알바니아에서는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이 지난 2월부터 의회에 등원하지 않은 채 반정부 시위를 펼치며 라마 총리 사퇴와 전문 관료로 이뤄진 과도 내각 구성, 조기 총선을 요구하면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알바니아 대통령 "야당 불참한 지방선거는 무효"
야당은 라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회당이 부패했을 뿐 아니라, 지난 총선에서 부정 투표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집권당은 이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한편, 지난 30일 지방선거를 감독한 국제선거 감시단은 알바니아 정치권이 이번 선거 기간 유권자들을 거의 배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21.6%의 극히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방증했다.

선거 결과가 금명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야당이 선거를 거부한 채 불참함에 따라 사회당의 압승이 점쳐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