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유출된 시험 문제를 파악해 공유한 수험생 13명을 입건했다.
2일(현지시간) 공영 라디오 프랑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도권 일드프랑스 지방과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에서 지난달 중순 바칼로레아에 응시한 수험생 총 13명이 부정행위 혐의로 이날 입건됐다.
수도권에서는 수험생 9명이, 마르세유에서는 4명이 현재 경찰에 구금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바칼로레아의 인문(L)·사회경제(ES) 부문의 수학 문제를 시험이 시행되기 전에 미리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험생들은 인스턴트 메신저 앱인 왓츠앱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사전에 유출된 시험 문제를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칼로레아의 수학 문제가 어떻게 사전에 유출됐는지는 경찰과 프랑스 교육부가 현재 조사 중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앞서 지난달 21일 바칼로레아의 수학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제보를 입수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프랑스 당국은 문제 유출자를 색출해 처벌하고, 입건된 수험생들도 관계 법령에 따라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부정행위 혐의가 유죄로 확인되면 수험생들은 향후 수년간 바칼로레아 응시가 금지된다.
바칼로레아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재위한 제1 제정 때인 1808년 시작돼 2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입 자격시험이다.
깊은 사고력과 문장력을 요구하는 주관식 서술형 문제로 유명하며, 바칼로레아에 합격한 고교 졸업생이라면 누구나 국립대에 진학해 등록금 부담 없이 원하는 전공을 공부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