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가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의 초월회 회동에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맡아 전임인 심상정 위원장에게 다시 양보하는 결단을 보여달라"고 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당초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를 놓고 대치를 이어온 손 대표 측과 바른정당계가 갈등을 재연하는 모양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어렵사리 이뤄낸 합의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엇박자는 당 대표의 월권"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법안 처리를 여야의 합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한국당을 배제하고 (선거법을) 통과시키고 싶은 정의당에 왜 바른미래당이 얹혀서 가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이 이제는 정의당 2중대가 된 것인가"라며 "손 대표가 정의당 소속인가.
정의당 대표인가.
정말 자괴감이 든다"고 언급했다.
하 최고위원은 "교섭단체도 아닌 정의당 의원을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만드는 데 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앞장서나"라며 "손 대표의 발언은 굉장히 경솔하고 부적절한 해당 행위"라며 발언 취소 및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지상욱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손 대표는 대체 어느 당 소속 대표자인가"라며 "(손 대표가) '연동형 비례주의자'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제는 원내대표의 권한까지 탐하는 건가.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대표의 권한이나 잘 지키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지 의원은 이어 "지금 혁신위원회가 꾸려졌다고 하는데, 바른미래당의 혁신 1순위는 이런 식으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해당 행위를 자행하고, 수시로 밥 먹듯이 당헌·당규를 파괴하는 손 대표의 퇴진이라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