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3개 품목, 일본산 수입 의존도 최고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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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스트·플루오드 폴리이미드는 90% 이상…에칭가스는 44%
무협 "대한국 의존도 높은 日 소재 수출기업도 큰 부담"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빌미로 대(對)한국 수출규제 대상에 올린 3개 품목의 대일 의존도가 최고 9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소재는 우리 산업의 주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적이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수입선 다변화와 자급률 제고 등의 중장기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3개 품목 가운데 리지스트와 플루오드 폴리이미드는 올들어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했으며, 에칭가스는 중국과 일본산 수입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용 소재인 플루오드 폴리이미드의 경우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약 1천296만달러 어치를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일본산이 무려 93.7%에 달했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모두 사용되는 리지스트는 같은 기간 수입액 1억1천266만달러 가운데 91.9%가 일본산이었다.
이밖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인 에칭가스는 중국산 수입이 3천3만달러로 전체(6천479만달러)의 46.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일본산도 2천844만달러(43.9%)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에칭가스의 경우 대일 수입의존도가 지난 2010년 72.2%에 달했던 것이 중국산 수입 증가로 40%대까지 떨어졌지만 리지스트(95.5%→91.9%)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97.7%→93.7%)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2017년 일본 의존도가 46.2%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소재, 부품, 장비 산업에서 워낙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수출 규제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국에 대한 수출 절차를 강화하는 데 이어 전면적인 수출 금지에 나설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입장에서도 이들 3개 품목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한국 시장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최악의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무협 김건우 연구원은 "반도체 설비 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길어질수록 우리 기업에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산업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일본의 에칭가스 수출(31억6천100만엔) 가운데 85.9%(27억1천400만엔)가 한국으로 향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7.8%)과 미국(3.3%), 중국(2.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플루오드 폴리이미드의 경우 대 중국 수출이 전체의 36.3%로 가장 많았지만 한국도 22.5%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대만(19.5%)이 3위에 올랐다.
리지스트는 미국이 전체의 21.8%를 차지하면서 일본산의 최대 시장이었고, 한국(11.6%)은 대만(17.9%)과 중국(16.7%)에 이어 4위였다.
이 같은 일본산 소재의 높은 대한국 의존도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D램, 낸드 생산설비의 각각 64%, 4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무협 "대한국 의존도 높은 日 소재 수출기업도 큰 부담"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빌미로 대(對)한국 수출규제 대상에 올린 3개 품목의 대일 의존도가 최고 9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소재는 우리 산업의 주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 필수적이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수입선 다변화와 자급률 제고 등의 중장기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3개 품목 가운데 리지스트와 플루오드 폴리이미드는 올들어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했으며, 에칭가스는 중국과 일본산 수입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용 소재인 플루오드 폴리이미드의 경우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약 1천296만달러 어치를 수입했는데, 이 가운데 일본산이 무려 93.7%에 달했다.
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모두 사용되는 리지스트는 같은 기간 수입액 1억1천266만달러 가운데 91.9%가 일본산이었다.
이밖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인 에칭가스는 중국산 수입이 3천3만달러로 전체(6천479만달러)의 46.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일본산도 2천844만달러(43.9%)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에칭가스의 경우 대일 수입의존도가 지난 2010년 72.2%에 달했던 것이 중국산 수입 증가로 40%대까지 떨어졌지만 리지스트(95.5%→91.9%)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97.7%→93.7%)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2017년 일본 의존도가 46.2%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소재, 부품, 장비 산업에서 워낙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수출 규제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국에 대한 수출 절차를 강화하는 데 이어 전면적인 수출 금지에 나설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입장에서도 이들 3개 품목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한국 시장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최악의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무협 김건우 연구원은 "반도체 설비 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길어질수록 우리 기업에 수출하는 일본 기업들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산업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일본의 에칭가스 수출(31억6천100만엔) 가운데 85.9%(27억1천400만엔)가 한국으로 향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7.8%)과 미국(3.3%), 중국(2.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플루오드 폴리이미드의 경우 대 중국 수출이 전체의 36.3%로 가장 많았지만 한국도 22.5%로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대만(19.5%)이 3위에 올랐다.
리지스트는 미국이 전체의 21.8%를 차지하면서 일본산의 최대 시장이었고, 한국(11.6%)은 대만(17.9%)과 중국(16.7%)에 이어 4위였다.
이 같은 일본산 소재의 높은 대한국 의존도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D램, 낸드 생산설비의 각각 64%, 4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