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하는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났죠"
주연 맡은 배우 톰 홀랜드
“늘 함께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의 빈자리를 느꼈어요. 이번 영화는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라 할 수 있죠. 당연히 부담이 컸습니다. 이웃을 구하는 다정한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전 세계를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나야 했어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전화를 걸어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홈커밍’에 이어 ‘마블 세계관(MCU)’의 관점에서 제작한 두 번째 스파이더맨 솔로 무비다.
“마블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게 단점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한 캐릭터가 다양한 영화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니까 스파이더맨의 매력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요.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교감도 이룰 수 있으니 연기하기에도 편했고요. 팬들도 더 재미있게 느낄 거예요.”
이번에 세 번째 한국을 방문한 홀랜드는 역대 가장 톡톡 튀는 피터 파커라는 평가답게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회견 도중 즉석에서 행사장 불을 꺼달라고 요청한 뒤 국내 취재진이 터뜨리는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를 자신의 휴대폰 영상에 담기도 했다.
정체불명의 히어로 ‘미스테리오’ 역을 해낸 제이크 질렌할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미스테리오라는 배역에 다양한 매력을 느껴 출연했다”고 말했다. “원작 만화에선 미스테리오가 단순한 악당 역할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스파이더맨과 친구, 아군으로서 관계를 시작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제가 상상력을 펼치면서 연기를 해보고 싶던 시점에 이 배역을 제안받아 타이밍도 맞았죠.”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한 질렌할은 이 영화를 촬영할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봉 감독은 재능 넘치고 인성 좋은, 제가 존경하는 감독”이라며 “한국에 오기 전에 봉 감독에게 음식점을 추천받아 어제 홀랜드와 함께 들러 음식을 먹었다”고 했다. 질렌할은 “‘옥자’를 촬영할 때 재능있는 한국 스태프와 일했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새로운 한국 문화에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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