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판문점 회동] 접경지 주민들 "역사에 남을 날…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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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남북협력사업 탄력 기대…섣부른 기대감 경계 목소리도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첫 판문점 회동'이 성사된 30일 접경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는 남북관계 개선과 지역에 미칠 파급효과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도 파주 대성동마을 김동구 이장은 이날 "남북미 정상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동안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며 "그동안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인근에 온 것을 봤지만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반겼다.
대성동마을은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마을로 판문점 인근에 있다.
북한 선전 마을인 기정도 마을과 불과 800여m 떨어져 있다.
김 이장은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는 뉴스 속보까지 나와 당장 내일이라도 종전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전방 접경지인 강원도 양구 방산면 오미리의 서경봉씨는 "오늘은 역사에 남을 날로써 꿈만 같다"며 "이런 분위기가 남북협력으로 조속히 이어져 침체한 접경지역이 살아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북한과 접경한 인천 옹진군 연평도 중부리의 최경일 이장은 "지난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미 관계에 뚜렷한 진전이 없어 주민들이 많이 실망했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회동에 나올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된 만큼 남북미 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날 회동을 계기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다음달 20일께 평양에서 예정된 제6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U-15)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초 이달 말 평양이나 원산에서 10박 11일 일정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대회 개최가 3주가량 연기된 상태다.
계획단계에 머물던 동해선 철도 착공,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금강산관광 재개 등도 주목된다.
접경지역인 강원도 화천군의 최문순 군수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평화시대에 대비한 마스터플랜을 구체화시키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정부가 각 지자체 특성에 맞게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남북교류 맞춤형 기반을 마련해 주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천군은 평화의댐에서 북한 금강산까지 남북 북한강 물길을 이용한 수로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접경지 주민들은 이날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TV 앞에 모여 역사적인 남북미 회담 장면을 지켜보며 부푼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부 주민은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냈다.
강원도 철원의 한 주민은 "그동안 수차례 정상 간 대화를 통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다시 원위치 된 상황이 많았던 만큼 접경지 주민 중에는 기대감이 무뎌진 면도 많다"며 "이번에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번 회동에 대해 환영과 기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논평을 내고 "진정한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의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온 국민이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판문점에서 시작된 대화의 물꼬가 한반도 전역을 타고 내려와 7월 12일 광주에 도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이 뜨거운 감동을 가슴에 품고, 북한 선수단 맞이할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해 주기를 희망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이번 회동은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라며 "이번 회동이 실질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져 한반도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가 정착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전북지역 통일·평화운동 시민단체인 전북겨레하나는 논평을 내고 "'전쟁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진행 중인 북한과 미국의 적대관계 청산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며 "오늘의 만남과 대화가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료와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져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리라 믿는다"
(이상학, 김도윤, 신민재 천정인 임채두 기자)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 대성동마을 김동구 이장은 이날 "남북미 정상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동안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며 "그동안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인근에 온 것을 봤지만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반겼다.
대성동마을은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마을로 판문점 인근에 있다.
북한 선전 마을인 기정도 마을과 불과 800여m 떨어져 있다.
김 이장은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는 뉴스 속보까지 나와 당장 내일이라도 종전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전방 접경지인 강원도 양구 방산면 오미리의 서경봉씨는 "오늘은 역사에 남을 날로써 꿈만 같다"며 "이런 분위기가 남북협력으로 조속히 이어져 침체한 접경지역이 살아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북한과 접경한 인천 옹진군 연평도 중부리의 최경일 이장은 "지난 2월 북미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미 관계에 뚜렷한 진전이 없어 주민들이 많이 실망했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회동에 나올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된 만큼 남북미 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날 회동을 계기로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다음달 20일께 평양에서 예정된 제6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U-15)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초 이달 말 평양이나 원산에서 10박 11일 일정으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대회 개최가 3주가량 연기된 상태다.
계획단계에 머물던 동해선 철도 착공,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 금강산관광 재개 등도 주목된다.
접경지역인 강원도 화천군의 최문순 군수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평화시대에 대비한 마스터플랜을 구체화시키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정부가 각 지자체 특성에 맞게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남북교류 맞춤형 기반을 마련해 주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천군은 평화의댐에서 북한 금강산까지 남북 북한강 물길을 이용한 수로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접경지 주민들은 이날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TV 앞에 모여 역사적인 남북미 회담 장면을 지켜보며 부푼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부 주민은 섣부른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냈다.
강원도 철원의 한 주민은 "그동안 수차례 정상 간 대화를 통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다시 원위치 된 상황이 많았던 만큼 접경지 주민 중에는 기대감이 무뎌진 면도 많다"며 "이번에도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번 회동에 대해 환영과 기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논평을 내고 "진정한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의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온 국민이 두 팔 벌려 환영한다"며 "판문점에서 시작된 대화의 물꼬가 한반도 전역을 타고 내려와 7월 12일 광주에 도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이 뜨거운 감동을 가슴에 품고, 북한 선수단 맞이할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해 주기를 희망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이번 회동은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라며 "이번 회동이 실질적인 후속 조치로 이어져 한반도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가 정착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전북지역 통일·평화운동 시민단체인 전북겨레하나는 논평을 내고 "'전쟁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진행 중인 북한과 미국의 적대관계 청산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며 "오늘의 만남과 대화가 한국전쟁의 완전한 종료와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져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리라 믿는다"
(이상학, 김도윤, 신민재 천정인 임채두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