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평소 활용한 일부 SNS 계정 폐쇄…가족 "불필요 추측 막으려 닫아"
호주, '유학생 北억류설'에 "스웨덴 통해 조치중"
호주 정부는 북한에 체류하던 자국민 유학생이 체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북한에 대사관을 둔 스웨덴을 통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배석하기 위해 일본을 찾은 마티아스 콜먼 호주 재무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유학생 억류설과 관련, "북한 내 스웨덴 정부(대사관)를 통해 모든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고 서울 주재 대사가 북한대사직도 겸임하도록 하고 있다.

북한 내에서는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이 호주의 영사업무를 대리한다.

이와 관련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구체적인 사안에 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호주와의 양자 협정의 틀 안에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7일 VOA와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은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알렉 시글리가 최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그가 지난 24일 늦게 혹은 25일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시글리는 2013년부터 호주에서 '통일려행사'(Tongil Tours)라는 소규모 북한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호주 ABC 방송은 시글리가 북한에 사는 유일한 호주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자주 공유해왔다.

그러나 지난 24일 "개업날이 다가오고 있는가?"라는 설명과 함께 올라온 평양 류경호텔의 새 간판 사진 이후 이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은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28일에는 시글리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이 사라져 그 배경이 관심을 모았지만, 그의 가족이 내린 결정으로 확인됐다.

시글리의 가족은 대변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계정 폐쇄는) SNS에 대한 불필요한 추측과 논평을 제한하기 위해 이뤄진 가족의 조치"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