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간 3차회담 관련 대화' 발언 관련…북미간 물밑대화 확인
국무부 "'동시적·병행적 진전' 논의 준비"…비건 방한 맞물려 실무협상 재개여부 주목
백악관 "트럼프 포함 美당국자들, 北당국자들과 대화 계속해와"
미국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북미 간에 대화가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연합뉴스 등 세계 6대 뉴스통신사들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DPRK) 당국자들과 대화(dialogue)를 계속해 왔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는 현시점에서 그 이상으로 발표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 등 정상 차원의 '톱다운 대화'를 비롯해 북미 간에 물밑대화가 이뤄져 왔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도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두 정상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착수한 목표들인 북미 관계 개선, 항구적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말해온 대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러한 목표들에 대해 '동시적이고 병행적'(simultaneously and in parallel)으로 진전을 이뤄나가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를 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카운터파트들을 계속 협상에 초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서면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 간에 3차 정상회담 관련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북미 당국자 간에 대화가 계속돼 왔다고 밝힘에 따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에 이은 트럼프 대통령의 29∼30일 방한 등을 계기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미 정상 간에 주고받은 친서에 '추가 만남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라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아마도 있었을 수 있다(maybe there was)"고 그 가능성을 시사한 뒤 "그러나 여러분 알다시피 어느 시점에(at some point) 우리는 그것을 할 것(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3일 "(친서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과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는 데 좋은 토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미간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진정한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이런 논의에 준비됐음을 보여준다면 우리는 말 그대로 당장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앞서 서울에 도착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비건 특별대표와 북한 카운터파트 간에 판문점 등에서 접촉이 극적으로 성사, 실무협상 본격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