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골프 언론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한국인 최초 신인왕에 도전하는 임성재(21)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례적으로 임성재를 자세히 소개하는 ‘인터뷰’ 기사를 다루면서 그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시즌 초반 경쟁자 캐머린 챔프(미국)가 주요 뉴스를 장식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미국 골프매거진은 26일(한국시간) 임성재와 인터뷰를 게재하며 “임성재가 그의 PGA투어 첫 시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 PGA 웹닷컴(2부)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를 차지하며 정규투어로 올라왔다.이 매체는 임성재를 상세히 조명하며 “임성재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티샷을 아주 가볍게 친다”며 “특히 개막전 우승 당시 나이 19세는 제이슨 데이(호주) 이후 최연소 기록”이라고 전했다.

임성재는 신인상 경쟁에서 챔프보다 한 발 더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면서도 ‘톱10’에 6번 드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10개 대회서 8번 본선에 진출했고 ‘톱10’에도 한 번 들었다. 반면 그의 경쟁자인 챔프는 최근 투어에서 자취를 감쳤다. 최근 10개 대회에서 기권 포함 컷탈락 8번이 전부다. 그나마 컷을 통과한 2개 대회 성적도 본선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PGA 투어 신인상은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 선수들의 투표로 정해진다. 동료 선수들에게 시즌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챔프는 시즌 초반 샌더슨팜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리더보드에서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웠다.

PGA투어 동료들도 임성재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 애론 와이즈(미국)는 “임성재는 부드러운 테이크 어웨이와 스윙을 가지고 있다”며 “내가 배울점이 있다”고 했다. 2019 프레지던츠컵 단장을 맡은 어니 엘스는 “임성재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며 “그는 멀리 치고 그린 주변 플레이도 좋으며 견고한 퍼트 실력까지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 골프매거진은 “엘스가 이미 임성재를 프레지던츠컵 일원으로 점찍었다”고 했다. 우승 한 번이면 신인상 레이스에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27일부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GC에서 열리는 PGA투어 로켓모기지클래식(총상금 730만달러)에 출전한다. 챔프도 이번 주 출사표를 던졌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