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으로 `붉은 수돗물` 해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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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대로 서울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 해결을 위해 긴급추경까지 편성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번 조치로 해당 지역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지도 짚어봐야겠습니다. 부동산부 신인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일단 서울시의 긴급 예산 편성조치,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이번에 서울시가 밝힌 부분은 그동안 진행중이었던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더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당초 계획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오는 2022년까지였는데, 이 작업을 3년 당겨서 올해까지 남은 부분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서울 시내 138km 정도의 상수도관이 녹물이 나올 우려가 큰 구형 수도관인데요. 이 부분은 전체 상수도관 대비 1.3%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서울시가 발표한 계획은 없던 일을 새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주민 안심시키기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아직 원인 규명이 노후 수도관때문이라고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도 먼저 조치를 취한 셈이니까요.
<앵커>
이번에 사태가 발생한 영등포구 말고도 시내 노후관 교체가 시급한 곳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서울시 자치구별 노후관 현황을 살펴보면 노후된 곳이 10km 이상 있는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와 강남구, 동대문구, 성북구, 중구입니다. 서울시는 이들을 포함한 서울시 8개 권역의 수도관 정비를 올해 안에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또하나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죠. 이건 서울시 뿐만의 문제는 아닐 텐데요. 그동안 지자체들은 붉은 수돗물 관련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필터를 사용하는 가구들이 늘어나면서 시민들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필터를 통해서 걸러지는 검붉은 이물질이 뻔히 보이는데, 수질기준은 먹고 마시기에 적합하다고 하면 주민들이 그 수질기준 자체를 믿기는 어렵겠죠. 이 부분에 관련해서도 뭔가 해법을 내놓은 것이 있습니까?
<기자>
이번 현장브리핑에서 관련 질의를 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서울시는 수질검사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민원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마실 수 있는 수준이라는 말로 초기에 별다른 대응을 취하지 않았던 그동안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박원순 시장 답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
"당연히 기준에 적합한다 하더라도, 기준에 적합한 수질을 보이더라도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할 때는 굉장히 신경을 써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응도 그런 뜻이고..."
수질 기준에 이상이 없더라도 민원이 있는 곳을 파악해 먼저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떻게 보면 전향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발언인데요. 붉은 수돗물 사태가 처음 불거진 인천시도 그랬고, 서울시도 초기에는 모두 마시기 적합하니 안심하시라는 식의 대응을 했다 주민 불신을 초래한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석달 전에 이같은 대응을 보였다면 이번 사태가 이만큼 커졌을까, 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석 달 동안 불편을 참지 않아도 되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서울시의 이같은 태도 변화가 실제로 현장에 적용될지, 또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붉은 수돗물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자체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부동산부 신인규 기자였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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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신대로 서울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 해결을 위해 긴급추경까지 편성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번 조치로 해당 지역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지도 짚어봐야겠습니다. 부동산부 신인규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일단 서울시의 긴급 예산 편성조치,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이번에 서울시가 밝힌 부분은 그동안 진행중이었던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더 서둘러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당초 계획이 마무리되는 시점은 오는 2022년까지였는데, 이 작업을 3년 당겨서 올해까지 남은 부분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서울 시내 138km 정도의 상수도관이 녹물이 나올 우려가 큰 구형 수도관인데요. 이 부분은 전체 상수도관 대비 1.3%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서울시가 발표한 계획은 없던 일을 새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고, 주민 안심시키기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아직 원인 규명이 노후 수도관때문이라고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도 먼저 조치를 취한 셈이니까요.
<앵커>
이번에 사태가 발생한 영등포구 말고도 시내 노후관 교체가 시급한 곳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서울시 자치구별 노후관 현황을 살펴보면 노후된 곳이 10km 이상 있는 지역은 서울 영등포구와 강남구, 동대문구, 성북구, 중구입니다. 서울시는 이들을 포함한 서울시 8개 권역의 수도관 정비를 올해 안에 끝내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또하나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죠. 이건 서울시 뿐만의 문제는 아닐 텐데요. 그동안 지자체들은 붉은 수돗물 관련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먹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필터를 사용하는 가구들이 늘어나면서 시민들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필터를 통해서 걸러지는 검붉은 이물질이 뻔히 보이는데, 수질기준은 먹고 마시기에 적합하다고 하면 주민들이 그 수질기준 자체를 믿기는 어렵겠죠. 이 부분에 관련해서도 뭔가 해법을 내놓은 것이 있습니까?
<기자>
이번 현장브리핑에서 관련 질의를 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서울시는 수질검사 기준을 충족하더라도 민원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마실 수 있는 수준이라는 말로 초기에 별다른 대응을 취하지 않았던 그동안과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박원순 시장 답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
"당연히 기준에 적합한다 하더라도, 기준에 적합한 수질을 보이더라도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할 때는 굉장히 신경을 써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대응도 그런 뜻이고..."
수질 기준에 이상이 없더라도 민원이 있는 곳을 파악해 먼저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떻게 보면 전향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발언인데요. 붉은 수돗물 사태가 처음 불거진 인천시도 그랬고, 서울시도 초기에는 모두 마시기 적합하니 안심하시라는 식의 대응을 했다 주민 불신을 초래한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석달 전에 이같은 대응을 보였다면 이번 사태가 이만큼 커졌을까, 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석 달 동안 불편을 참지 않아도 되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서울시의 이같은 태도 변화가 실제로 현장에 적용될지, 또 전국으로 퍼지고 있는 붉은 수돗물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자체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부동산부 신인규 기자였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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