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미국의 대도시로서는 처음으로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승인이 이뤄지기까지는 모든 전자담배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고 이날 감독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확정지었다.

시 법무관실은 조례가 내년초에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몇몇 주와 도시에서 이미 가향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하고 이를 구입할 수 있는 법정 연령을 21세로 상향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경우는 전면적으로 판매를 금지한다는 점에서 가장 강도가 높다.

지난해 가향 담배와 전자담배 액상의 판매를 금지한 데 뒤이어 규제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미국의 다른 대도시들도 가세토록 할 촉매가 될지 모른다.

전자담배 '쥴'의 고향 샌프란시스코, 전자담배 전면 판금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이 급증하고 있는 데 따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규제 강화를 재촉하는 배경이다.

지난해 발표된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교생층에서 전자담배 흡연은 78%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전자담배는 지난 수년간 규제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었다.

지난 2015년 전자담배 회사들에게 2018년꺄지 승인 신청 절차를 밟도록 요구했던 FDA는 이를 2022년으로 연기하고 말았다.

FDA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 급증하자 올해 3월에는 시한을 2021년으로 앞당기는 등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금연 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준다면 시한은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데니스 에레라 샌프란시스코 법무관은 FDA가 전자담배를 규제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판금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자리잡은 신흥 전자담배 회사 쥴(Juul)은 전자담배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을 차지한다.

이 회사는 지닌 2년간 판매량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청소년층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