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베트남 현장 직접 챙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다. 신한카드가 베트남 금융회사를 인수해 현지 소비자금융 시장에 뛰어드는 데 힘을 싣기 위해서다.

2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 회장은 다음달 2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신한베트남푸르덴셜소비자금융(SVFC) 출범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호찌민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1억5100만달러(약 1700억원)를 들여 PVFC의 지분을 100% 인수해 SVFC를 새로 설립했다. 이 회사는 2006년 베트남에 세운 첫 외국계 소비자금융 회사다. 신한카드는 기존 PVFC가 해오던 신용대출, 할부 등 소비자 금융 사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향후 신한은행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과 연계한 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장에 SVFC의 역할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규모는 6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성장세가 높다는 평가가 많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새 63% 커졌다. 조 회장은 베트남 사업을 글로벌 현지화 전략인 ‘글로컬라이제이션’ 성공 모델로 키워야 한다는 점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내년 순이익에서 해외사업 비중을 20%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베트남을 중요 사업기지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신한금융 내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 해외사업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지역이 베트남이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낸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전체 해외사업 영업이익(4755억원)의 26%를 차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 32번째 현지 지점을 설립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