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020도쿄올림픽의 사전 행사로 오는 8월 치러지는 유도세계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와 핵 개발 문제 등을 이유로 유엔 안보리 제재와는 별개로 2006년부터 인적·물적 교류를 통제하는 독자 대북 제재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구체화되지 않고 일본인 납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만료를 앞둔 독자 제재 조치를 2년간 연장했다.

이에 따라 북한 국적자의 일본 방문은 원칙적으로 내년 도쿄 올림픽 때까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국적 차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에 근거한 예외적인 조치로 올림픽 관련 이벤트에 북한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입국을 허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 세계유도선수권대회는 오는 8월 25일 도쿄에 있는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개막한다.

산케이는 "북한은 이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며 올림픽 헌장의 틀에서 북한 선수단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체류 중에 경기 이외의 활동을 삼가도록 요구하는 등 북한 선수단 동향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산케이는 북한이 유도, 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등 4개 종목의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로 지난 2월 합의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번 유도세계선수권대회에 도쿄올림픽 신종목으로 채택된 남녀혼성 단체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8월 예정된 도쿄올림픽 각국 선수단장 회의에도 북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차관) 등 북한 측 인사 3명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日, 유도세계선수권 도쿄대회 참가 北선수단 입국 허용키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