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 22일 장중 기준으로 1400달러를 상회하면서 6 월 중에만 7.4%의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월간 기준 7%대의 상승 폭은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금과 함께 은 가격도 이달 중 5% 이상의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건화물 운임지수인 BDI 지수 역시 높은 상승 폭을 기록 중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21일 종가기준 BDI 지수는 1239pt 로 이달 들어 13% 이상 상승했다"며 "반면 구리 등 비철금속의 경우 최근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21일 기준 구리와 LME(런던금속가격) 지수는 전월 말 대비 2.6%와 0.8% 상승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이 금 가격을 중심으로 급등하는 데는 달러 약세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과 은 가격이 대표적"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달러화 약세라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 우려 속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과 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긍정적 시그널이 나온다면 원자재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연구원은 "금을 비롯한 원자재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팽배해지면서 달러화 약세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금과 달러화의 투기적 거래 흐름을 보면 금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달러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의 경우 소폭 축소되는 움직임"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달러화 추가 약세는 물론 원자재 가격의 추가 랠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무엇보다 순조롭게 회담이 마무리된다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강화될 공산이 높다"고 관측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