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 북부서 쿠데타 시도 주도한 장성 사살
부족갈등이 사건 배경으로 작용했을 개연성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북부 암하라주(州) 주도 바히르다르에서 최근 쿠데타를 시도한 군(軍) 장성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쿠데타를 주도적으로 꾸민 아사미뉴 치게 준장이 바히르다르 외곽에서 보안군과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외신은 이날 총상을 입었던 암하라주 검찰 수장이 숨지면서 쿠데타 세력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오후 암하라주 지방관리들이 회의하고 있을 때 '암살단'이 들이닥치면서 주지사 등 고위관리들이 여러명 숨졌다.
같은 날 세아래 메코넨 육군참모총장은 자택에서 자신의 경호원이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 두 사건을 공조된 공격으로 추정했다.
치게 준장이 쿠데타를 시도한 정확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과거에도 쿠데타를 시도하다 체포된 뒤 지난해 사면을 받아 석방된 이력이 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치게 준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암하라주 주민들에게 무장하라며 다른 세력과 전투를 준비하라고 촉구했다.
암하라족(族)은 에티오피아에서 오로모족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부족이다.
이에 따라 에티오피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족 갈등이 쿠데타 사태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42세의 아흐메드 총리는 작년 4월 취임한 뒤 정치범 석방, 국경분쟁을 겪은 이웃 국가 에리트레아와의 종전 선언 등 개혁적 행보로 주목을 받았지만, 부족 분쟁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흐메드 정권에 불안감을 안긴 사건은 처음이 아니다.
아흐메드 총리가 작년 6월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군중 집회에 참석했을 때 폭탄이 터지면서 긴급 대피하고 2명이 숨졌다.
작년 10월에는 군인들이 아흐메드 총리의 집무실 앞에 몰려와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당시 일부 군인은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에티오피아 군사법원은 시위에 참여한 군인 수십명에게 군대 윤리를 어겼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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