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드름 전 총리, 첫 개표결과 공표 직후 野후보 승리 축하
'에르도안 정권 2인자' 이스탄불시장 재선거 패배 인정
야당 후보의 승리를 취소하고 치른 이스탄불 광역시장 재선거에서 집권당 후보가 패배를 시인했다.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이스탄불 시장 후보 비날리 이을드름 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투표 종료 후 약 2시간 30분만에 야당 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 전 뷔이윅체크메제 구청장의 승리를 축하했다.

작년까지 총리를 지낸 이을드름 후보는 "현재까지 개표 결과를 보면 경쟁자 에크렘 이마모을루가 앞서고 있다"면서 "그에게 축하를 보내고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이을드름 후보의 패배 인정 직전 공개된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개표가 95% 진행된 현재 이마모을루 후보가 53.69%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을드름 후보는 45.4%에 그쳤다.

앞서 3월 말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 결과 이마모을루 후보가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그러나 AKP는 투표소 감시원 자격요건이 위반된 사례가 만연했다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터키 '최고선거위원회(YSK)'는 야당의 반발에도 이마모을루의 당선 결과를 무효로 하고 재선거를 시행하라고 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