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서 같은 숙소·체육관 사용하며 자주 마주쳐

인도네시아 국가체육위원회(KONI)가 주최하는 4개국 '아시안피스컵' 배구대회에 참가한 남북 배구선수단이 22일 같은 공간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아시안피스컵 남·북 배구단, 서로에 호기심 어린 눈빛
이번 대회에 북한을 대표해 참가한 4·25 체육단 소속 남녀 배구선수단은 이날 정오부터 두 시간 동안 자카르타의 스포츠 퍼르타미나(Sports Pertamina)에서 연습했다.

이어 한국의 화성시청 남자배구단과 수원시청 여자배구단이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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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선수단은 전날 밤 입국 과정에서도 10분 간격으로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도착, 거의 동시에 짐을 찾아 밖으로 나왔다.

남북선수단은 아직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직접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관심을 보였다.

남북선수단은 같은 호텔을 숙소로 쓰기 때문에 로비나 식당 등에서 자주 마주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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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선수들은 전날 밤 비행기가 각각 1시간 이상 연착돼 피곤한 상황임에도 이날 체육관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여자 선수들은 연습 도중 자주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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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은 한국 선수단이 체육관에 들어오자 바로 철수하지 않고 가장자리에서 마무리 운동을 하며 한국 선수단의 연습 장면을 잠시 지켜봤다.

북한 선수단은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유리창 밖으로 자카르타 시내 풍경을 구경하고, 경찰 오토바이가 길을 터주자 "매우 빨리 달리는 것 같습니다"라는 말도 했다.

이번 대회는 23∼25일 사흘간 스포츠 퍼르타미나에서 하루 3경기씩 총 9경기가 치러진다.

남·북한팀 간 경기는 24일 오전 11시 남자팀 경기, 25일 오전 11시 여자팀 경기가 예정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