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최근 중국 선박이 필리핀 어선을 들이받아 침몰시킨 사고에 대해 양국이 공동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에 대한 양국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살바도르 파넬로 대변인을 통해 공동조사 제안을 환영한다면서 이번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남중국해 리드뱅크(중국명 리웨탄, 필리핀명 렉토뱅크)에서 지난 9일 발생한 필리핀 어선 침몰사고에 대해 양국은 사고 직후 엇갈린 주장을 하며 진실공방을 벌였다.

중국 측은 필리핀 어선들이 중국 선박을 갑자기 에워싸는 바람에 중국 선박이 피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선박은 이 사고로 침몰한 필리핀 어선의 선원들이 구조되는 것을 확인하고 떠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필리핀 군 당국은 당시 사고현장 인근에 다른 필리핀 어선이 없었다면서 중국 선박이 물에 빠진 필리핀 선원 22명을 구조하지 않은 채 달아났다고 반박했다.

또 선원들을 구조한 것은 베트남 어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에서 반(反)중국 여론이 확산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단순한 선박 충돌사고"라면서 중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필리핀, 남중국해 어선 침몰사고 공동조사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