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지난달 있었던 일로 초상권 관련 항의"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고깃집에서 동물권을 주장하며 '방해시위'를 하는 영상이 퍼지며 SNS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동물권 활동가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8일 "첫 방해시위 영상, 제가 방해하길 원하는 것은 동물에게 가해지는 막대한 폭력과 이 폭력이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관습"이라며 "폭력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서 동물의 현실에 대해 알리고 직접 의견을 표출하는 움직임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는 글과 함께 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SNS 세상] "음식 아닌 폭력"…동물권 행동가 고깃집 '방해시위' 논란
영상에서는 한 여성이 '음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식당에 들어가 "잠시 저에게 주목해달라"고 입을 뗀 후 "지금 여러분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동물입니다.

음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는 것처럼 (중략) 동물도 동물답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식당 직원 두 명이 여성의 가방과 팔을 잡아 제지한다.

해당 글은 21일 현재 리트윗 3천7백회를 기록했고 1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옹호 댓글 하나를 제외하고는 댓글을 단 이용자 대부분은 영상 속 행동이 영업 방해나 식당 직원, 손님에 대한 초상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tenas****는 "애당초 '방해'라고 쓴 부분에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이 없다는 건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Ya**는 "무력행사만 안 한다고 비폭력 시위는 아니죠. 당신들은 영업장의 사업주, 근로자, 그리고 식사하던 손님들에게 비물리적 폭력을 행사했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만약 비폭력적인 방해시위로 인해 사람들이 불편함이나 긴장을 느낀다면 그건 동물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일부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것이 이 시위의 목적"이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식당 측이 A씨의 행동에 대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5월 중순쯤 있었던 일인데 영상의 존재는 어제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직원의 얼굴이 영상에 노출된 것에 대해 "해당 계정에 영상을 내리든지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달라고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는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직원의 초상권을 지켜달란 요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A씨의 트위터 글에는 '디엑스이서울'이란 단체가 태그되어있다.

A씨가 이 영상 속 시위를 '첫 방해시위'라고 언급한 것과 이 단체가 '동물권 행동 커뮤니티, 방해시위 등을 기획, 구축합니다'라는 소개 글을 내건 것으로 미뤄 앞으로도 이들이 방해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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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