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가시화…"코스피 당분간 박스권, 채권은 랠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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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하반기 증시 전망
금리인하 기대 이미 주가 반영
무역분쟁 완화·실적개선이 변수
5G·반도체株 계속 주시해야
금리인하 기대 이미 주가 반영
무역분쟁 완화·실적개선이 변수
5G·반도체株 계속 주시해야
미국 중앙은행(Fed)이 사실상 금리 인하 절차에 들어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채권 금리가 급락(채권가격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먼저 반응하는 양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미·중 무역분쟁과 부진한 실적 등에 따른 박스권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
20일 코스피지수는 6.51포인트(0.31%) 오른 2131.2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8억원, 14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투자가가 16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0.6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38%), 대만 자취안지수(0.09%) 등 아시아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0.15%, 나스닥 지수는 0.42% 올랐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보다 미·중 무역갈등과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 등이 주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중앙은행의 하반기 금리 인하 예고는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경기가 둔화할 경우 구원투수로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시장이 불확실성에 눌려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에 한계가 있다”며 “하반기 실제 금리 인하가 이뤄지기 전까지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박스권 장세를 전망하면서 코스피지수 2000선 지지를 예상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금융시장 흐름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7~8월 이후 완만하게 우상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급 환경에 따라 투자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인 1분기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유망 업종을 가려내는 것도 쉽지 않다”며 “하반기 개별 종목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가 상반기에 많이 올랐지만 하반기에도 투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4분기 이후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경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가격은 더 오를 것”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채권시장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58%포인트 급락한 연 1.426%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최저다.
국고채 1년물과 5년물도 이날 동반 하락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연 1.5% 선이 무너졌다.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50년물 등 장기채 금리도 일제히 연 1.5%대까지 내려오면서 기준금리(연 1.75%)를 한참 밑돌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일정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달 말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다소 가변적이긴 하지만 미국이 하반기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을 때 한 차례 단발성 금리 인하에 그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보통 2~3개월, 늦어도 5개월 이내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만큼 올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 금리가 이 같은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을 코스피지수에 비유하자면 이미 2200선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실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시장 금리의 하락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만/이호기 기자 mgk@hankyung.com
“당분간 박스권 장세”
20일 코스피지수는 6.51포인트(0.31%) 오른 2131.2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8억원, 148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동안 기관투자가가 160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0.6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38%), 대만 자취안지수(0.09%) 등 아시아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0.15%, 나스닥 지수는 0.42% 올랐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보다 미·중 무역갈등과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 등이 주가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중앙은행의 하반기 금리 인하 예고는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경기가 둔화할 경우 구원투수로 나서겠다는 의미”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시장이 불확실성에 눌려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폭에 한계가 있다”며 “하반기 실제 금리 인하가 이뤄지기 전까지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박스권 장세를 전망하면서 코스피지수 2000선 지지를 예상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금융시장 흐름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7~8월 이후 완만하게 우상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업의 성장성과 수급 환경에 따라 투자 기회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인 1분기 실적 부진이 2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유망 업종을 가려내는 것도 쉽지 않다”며 “하반기 개별 종목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주가 상반기에 많이 올랐지만 하반기에도 투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4분기 이후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 경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가격은 더 오를 것”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채권시장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58%포인트 급락한 연 1.426%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최저다.
국고채 1년물과 5년물도 이날 동반 하락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연 1.5% 선이 무너졌다.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50년물 등 장기채 금리도 일제히 연 1.5%대까지 내려오면서 기준금리(연 1.75%)를 한참 밑돌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일정도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달 말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다소 가변적이긴 하지만 미국이 하반기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만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을 때 한 차례 단발성 금리 인하에 그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보통 2~3개월, 늦어도 5개월 이내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만큼 올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시장 금리가 이 같은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을 코스피지수에 비유하자면 이미 2200선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실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시장 금리의 하락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만/이호기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