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본은 새로 개발한 ‘페놀 글라스 프리프레그(Phenolic Glass Prepreg)’에 대한 보잉의 소재규격(BMS) 인증을 얻어 보잉 및 보잉 협력업체 등에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대형 여객기 내장재에 쓰이는 소재로 내화성(화재에 대한 안전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내장재 중 경량 패널의 주요 소재이며 내장 부품 전반에 적용될 수 있다.
보잉과 한국카본은 2016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국내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에서 첫 인연을 맺었다. 보잉은 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항공소재부품 개발 양해각서(MOU)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시작했다. 한국카본은 2017년 9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보잉과 소재개발 협력과제를 시작했으며 약 1년 9개월 만에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항공 분야 인증은 제품 개발은 물론 양산체계, 품질체계 및 시험평가 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항공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준비해 와 결실을 거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보잉의 다른 소재규격 인증도 추가로 획득할 것”이라며 “LNG 초저온 단열재, 산업용 글라스페이퍼 등 기존 복합소재 사업과 함께 항공 소재 분야를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카본은 2014년 국내 최초로 소재 분야에서 항공우주품질경영시스템(AS9100) 인증을 획득했고, 일본 잠코사를 통해 프랑스 에어버스의 비즈니스 시트용 복합재료 부품을 공급했다.2017년에는 항공기부품 제조사 KCI(한국복합소재)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항공기 소재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