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가 여름철 전기요금을 깎아주는 누진제 개편안 확정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0.79% 오른 가격이다. 정부가 누진제 개편안을 발표한 지난 18일 0.20%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주가에 전기요금 인하 악재가 한발 먼저 반영돼 정부 발표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누진제 개편안에 따른 전기요금 절감 효과 예상치는 2536억~2847억원”이며 “지난해 한시 완화에 따른 절감효과 2761억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도 주가 반등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분기별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지난 1분기(-6299억원)와 2분기(-1768억원) 적자에서 3분기 흑자(2502억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누진제 완화 발표를 계기로 최근 3개월여간 하락한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누진제 완화는 마지막 악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