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힐스는 부활의 땅"…KLPGA 주름잡던 '챔프 본능'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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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
6월20~23일 포천힐스CC
전성기 샷감 되찾은 이정민
3년여 만에 우승 갈증 풀까
6월20~23일 포천힐스CC
전성기 샷감 되찾은 이정민
3년여 만에 우승 갈증 풀까
오는 20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험이 중요한 무대다.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CC(파72·6550야드)로 전장을 옮기면서다. 포천힐스CC에서 KLPGA 정규 투어가 열리는 건 처음이다. 좁고 굴곡이 심한 페어웨이와 까다로운 그린을 감안하면 타수를 잃지 않는 ‘노련한’ 경기 운영이 필수다.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빅네임’들에게 기대가 쏠리는 까닭이다. ‘원조 아이언 달인’ 이정민(27)과 1년 반 만에 필드로 돌아온 ‘미소천사’ 허윤경(29), ‘신데렐라’ 백규정(24), ‘스텝 골퍼’ 김혜윤(30), ‘메이저 챔프’ 장수연(25), ‘매치 퀸’ 윤슬아(33) 등이 주인공이다.
‘아달’ 이정민, 3년3개월 만에 우승 도전
오랜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승이 절실하다. 이정민(한화큐셀)은 긴 슬럼프를 딛고 ‘제2의 전성기’를 펼치기 직전이다. KLPGA투어 8승에 빛나는 그는 2016년 3월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이후 3년 넘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12개 대회에 나와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를 제외하고 모두 커트 통과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톱10’ 피니시율 33.33%로 이 부문 11위에 올라 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그는 4위를 기록해 포천 대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그린적중률은 72.84%(22위), 드라이브 비거리도 245.22%(27위)로 전성기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엄마 골퍼’로 돌아온 허윤경
2013년 첫 승, 이듬해 2승을 거둬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허윤경은 결혼과 출산으로 1년 반 가까이 투어 생활을 쉰 뒤 돌아왔다. 복귀 첫 대회인 지난 4월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에서만 부침을 겪었을 뿐 이후 성적이 꾸준하다. 메이저 대회인 KLPGA챔피언십에서 12위에 오르더니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선 5위로 첫 톱10에 진입했다. 어느덧 상금 6291만원을 모아 상금 순위에서도 중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긴 공백에도 그는 곧바로 새 후원사(하나금융그룹)를 얻었다.
허윤경은 “체력은 전보다 떨어졌지만 생각보다 공이 잘 맞아서 놀랐다”며 “스윙 궤도가 좋고 방향성도 좋아 스윙 스피드만 더 늘리면 좋은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백규정·장수연, ‘권토중래’ 성공할까
백규정은 경기마다 배수진을 친다. 전성기 시절로 돌아갈 ‘마지막 퍼즐’을 찾기 위해서다. 루키 시즌이던 2014년 그는 3승을 올려 투어의 ‘1인자’가 됐다. 고진영, 김민선5와 함께 ‘95년생 트로이카’로 불릴 만큼 거칠 게 없었다.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까지 제패해 이듬해 미국 무대도 밟았다.
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긴 슬럼프였다. 한국으로 ‘유턴’한 뒤에도 부진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커트 탈락이 일상이 됐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KLPGA투어 시드순위전에서 34위로 시드를 확보한 데 이어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챔피언십을 20위로 마무리하는 등 시나브로 바닥 탈출을 예고하고 있다.
2017년 9월 메이저 대회인 KLPGA챔피언십을 끝으로 긴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장수연의 부활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투어의 무리한 룰 적용으로 우승컵을 날린 ‘캐디백 사건’에도 3승을 거둬 ‘멘탈 갑’으로 불렸던 거포다. 포천 대회를 통해 화려한 부활샷을 쏘아 올릴지 관심이다.
윤슬아·김혜윤 ‘K-10’ 자존심 지킨다
10년 이상 연속으로 KLPGA정규투어에서 활동한 선수만이 받을 수 있는 ‘K-10 클럽’ 수상자 윤슬아와 김혜윤도 이번 주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윤슬아는 지난해 상금랭킹 78위에 그쳐 ‘지옥의 시드전’에 출전했고 10위를 기록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11개 대회에 나와 6개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나 시드 유지를 위해 최상위권 진입이 필요하다. 그는 2951만원의 상금을 쌓아 이 부문 73위에 올라 있다.
결혼과 함께 BC카드골프단 ‘필드 코치’로 변신한 김혜윤은 후원사 대회에서 후회 없는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전매특허인 ‘스텝 스윙’을 가다듬고 있는 그는 “1차 목표는 커트 통과”라면서도 “몸이 풀리면 지금보다 비거리가 더 늘어날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빅네임’들에게 기대가 쏠리는 까닭이다. ‘원조 아이언 달인’ 이정민(27)과 1년 반 만에 필드로 돌아온 ‘미소천사’ 허윤경(29), ‘신데렐라’ 백규정(24), ‘스텝 골퍼’ 김혜윤(30), ‘메이저 챔프’ 장수연(25), ‘매치 퀸’ 윤슬아(33) 등이 주인공이다.
‘아달’ 이정민, 3년3개월 만에 우승 도전
오랜 부진을 씻어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승이 절실하다. 이정민(한화큐셀)은 긴 슬럼프를 딛고 ‘제2의 전성기’를 펼치기 직전이다. KLPGA투어 8승에 빛나는 그는 2016년 3월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이후 3년 넘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12개 대회에 나와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를 제외하고 모두 커트 통과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톱10’ 피니시율 33.33%로 이 부문 11위에 올라 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그는 4위를 기록해 포천 대회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그린적중률은 72.84%(22위), 드라이브 비거리도 245.22%(27위)로 전성기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엄마 골퍼’로 돌아온 허윤경
2013년 첫 승, 이듬해 2승을 거둬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허윤경은 결혼과 출산으로 1년 반 가까이 투어 생활을 쉰 뒤 돌아왔다. 복귀 첫 대회인 지난 4월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에서만 부침을 겪었을 뿐 이후 성적이 꾸준하다. 메이저 대회인 KLPGA챔피언십에서 12위에 오르더니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선 5위로 첫 톱10에 진입했다. 어느덧 상금 6291만원을 모아 상금 순위에서도 중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긴 공백에도 그는 곧바로 새 후원사(하나금융그룹)를 얻었다.
허윤경은 “체력은 전보다 떨어졌지만 생각보다 공이 잘 맞아서 놀랐다”며 “스윙 궤도가 좋고 방향성도 좋아 스윙 스피드만 더 늘리면 좋은 성적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백규정·장수연, ‘권토중래’ 성공할까
백규정은 경기마다 배수진을 친다. 전성기 시절로 돌아갈 ‘마지막 퍼즐’을 찾기 위해서다. 루키 시즌이던 2014년 그는 3승을 올려 투어의 ‘1인자’가 됐다. 고진영, 김민선5와 함께 ‘95년생 트로이카’로 불릴 만큼 거칠 게 없었다.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까지 제패해 이듬해 미국 무대도 밟았다.
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긴 슬럼프였다. 한국으로 ‘유턴’한 뒤에도 부진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커트 탈락이 일상이 됐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KLPGA투어 시드순위전에서 34위로 시드를 확보한 데 이어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챔피언십을 20위로 마무리하는 등 시나브로 바닥 탈출을 예고하고 있다.
2017년 9월 메이저 대회인 KLPGA챔피언십을 끝으로 긴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장수연의 부활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투어의 무리한 룰 적용으로 우승컵을 날린 ‘캐디백 사건’에도 3승을 거둬 ‘멘탈 갑’으로 불렸던 거포다. 포천 대회를 통해 화려한 부활샷을 쏘아 올릴지 관심이다.
윤슬아·김혜윤 ‘K-10’ 자존심 지킨다
10년 이상 연속으로 KLPGA정규투어에서 활동한 선수만이 받을 수 있는 ‘K-10 클럽’ 수상자 윤슬아와 김혜윤도 이번 주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윤슬아는 지난해 상금랭킹 78위에 그쳐 ‘지옥의 시드전’에 출전했고 10위를 기록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그는 올해 11개 대회에 나와 6개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으나 시드 유지를 위해 최상위권 진입이 필요하다. 그는 2951만원의 상금을 쌓아 이 부문 73위에 올라 있다.
결혼과 함께 BC카드골프단 ‘필드 코치’로 변신한 김혜윤은 후원사 대회에서 후회 없는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전매특허인 ‘스텝 스윙’을 가다듬고 있는 그는 “1차 목표는 커트 통과”라면서도 “몸이 풀리면 지금보다 비거리가 더 늘어날 것 같다.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펼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