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버 차단 풀었다…다음은 여전히 '접속불가'
한국 포털 네이버의 접속을 전면 차단했던 중국이 3일 만에 빗장을 풀었다. 지나친 인터넷 통제라는 대내외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풀이다. 여전히 접속불가 상태인 다음의 중국 내 차단 해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내 주요 도시는 이날 오전부터 네이버 접속이 일부 가능해졌다. 정오부터는 네이버 블로그를 제외한 뉴스, 검색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 4일 톈안먼(천안문) 사태 30주년 당시 네이버 접속이 일부 막혔다. 이어 14일부터는 접근이 완전히 차단됐다. 우회접속(VPN)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이용 가능했다. VPN을 써도 네이버 접속이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날 갑작스럽게 복구됐지만 중국 정부는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갑자기 가능해졌다. 배경과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다"며 "통신사들이 서버 점검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풀었을 가능성도 있고, 지나치게 인터넷을 통제한다는 원성을 고려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중국 현지의 네이버 접속 차단 원인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접속 차단 해제를 요구해 왔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30주년에 이어 최근 홍콩에서 100만명이 운집할 정도로 시위가 거세자 인터넷 통제를 강화해왔다. 위키피디아를 완전히 차단한 데 이어 영미 언론 워싱턴포스트, NBC, 가디언 등의 접속도 막았다.

다음의 경우 여전히 접속이 차단돼 있다. 다음은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막혔다. 최근에는 쿠팡 서비스 접근도 불가능해졌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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