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10 비슷한 사양에 가격은 저렴
中 브랜드 불신 여전…삼성·애플 건재
샤오미의 국내 총판을 맡은 지모비코리아는 14일 행사를 열고 샤오미 미9(Mi9)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미9은 샤오미가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스냅드래곤 855, 후면 트리플카메라, 6.4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 갤럭시S10과 비슷한 사양을 갖추면서 가격은 59만9000원(64GB), 64만9000원(128GB)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출고가가 100만원대, LG전자 G8 씽큐가 89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9은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최근 애플을 제외한 외국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샤오미의 이번 행보는 더 눈에 띈다. 소니가 올해 MWC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 1’을 국내에서 출시하지 않기로 했고, 화웨이도 이통사와 P20 국내 출시를 논의했으나 최근 미국의 제재 상황 때문에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그만큼 자신감도 붙었다. 샤오미는 올해 4월 홍미노트7을 국내 출시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미노트7은 24만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 한 달 만에 2만대가 팔렸다. 필수적인 기능만 담은 스마트폰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를 흡수하며 실리를 챙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중국 제품을 꺼리는 국내 소비자들의 편견을 확실히 깰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그도 그럴듯이 한국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은 우수한 가성비에도 부정적 인식 탓에 국내 토종 제품들과 애플의 브랜드 충성도를 넘지 못했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 불신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특히 이번엔 기술력이 응집된 프리미엄폰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성능이나 디자인에 따라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미9이 프리미엄폰다운 성능과 디자인을 보여줘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9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에서는 공급되지 않고 14일부터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사전예약이 실시된다. 정식 발매일은 24일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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