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9 유럽류머티즘학회’에서 의학 전문가들이 셀트리온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박상익 기자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9 유럽류머티즘학회’에서 의학 전문가들이 셀트리온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박상익 기자
유럽 시장에서 K바이오시밀러가 약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선 데 이어 셀트리온의 트룩시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도 오리지널을 바짝 추격하며 시장을 휩쓸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는 올 1분기 유럽에서 시장점유율 40%를 기록했다. 오리지널인 화이자의 엔브렐을 연내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는 점유율이 50%를 넘어서 오리지널인 얀센의 레미케이드를 이미 추월했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2019 유럽류머티즘학회’에서도 K바이오시밀러는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국내 바이오기업은 부스 규모 등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대등한 대접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각국이 재정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K바이오시밀러의 전망이 밝다”고 했다.

"효능·편의·경제성 모두 우수…램시마SC는 43兆 시장 게임체인저"

셀트리온 끌고 삼바 밀고…유럽서 질주하는 K바이오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IFEMA 전시장에서 나흘 일정으로 개막한 유럽류머티즘학회. 애브비, 화이자, GSK, 로슈,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시부스와 나란히 자리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전시부스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임상의와 의학 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류머티즘 질환 학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번 행사는 K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달라진 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K바이오시밀러에 세계 이목 집중

세계 1만5000여 명의 임상의와 의학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 LG화학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 파트너사인 바이오젠과 함께 홍보에 나섰다.

셀트리온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0㎡ 규모의 부스를 열고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와 정맥주사인 램시마를 피하주사형으로 개발한 램시마SC를 적극 홍보했다. 르네 웨스토벤스 벨기에 루벤가톨릭의대 교수는 “기존 인플릭시맙 제제는 환자 편의성이 단점으로 꼽혔는데 램시마SC가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정맥주사를 맞기 위해 집에서 병원까지 다녀야 했던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을 유럽에서 판매하는 바이오젠의 부스도 각국의 의료진으로 붐볐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 의사들이 부스를 방문해 베네팔리와 임랄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바이오젠의 마케팅 담당자인 세스 자비어는 “지난해 말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임랄디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앞서나가면서 순항이 예상된다”며 “임랄디의 작동 편의성이 휴미라보다 좋아 스스로 주사를 놓기 힘들어하는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인 유셉트도 경쟁 제품보다 주삿바늘 굵기가 가늘어 주사를 놓을 때 덜 아프다는 점이 의료진의 관심을 모았다.

램시마SC에 사활 건 셀트리온

셀트리온은 13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인 램시마SC의 임상 1·3상 결과를 유럽류머티즘학회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연구진은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362명의 임상 결과 투여 30주까지 기존 정맥주사 제형이었던 램시마를 맞은 사람과 램시마SC를 맞은 사람 사이에서 비슷한 안전성 및 효율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유럽의약품청(EMA)에 램시마SC의 허가를 신청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가 출시되면 자가면역질환 치료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램시마, 레미케이드, 플릭사비 등 인플릭시맙 제제는 효과가 우수해 시장 규모가 43조원에 달하지만 환자가 정기적으로 병의원을 방문해 두 시간가량 정맥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었다.

이 때문에 일선 병원에서는 피하주사(SC) 제형의 약품을 처방하는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제품이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다. 펜 타입의 피하주사 제형인 휴미라는 지난해 199억달러(약 23조5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 의약품이 됐다. 이상준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은 “램시마SC가 휴미라를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속도 내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플릭사비(인플릭시맙), 임랄디(아달리무맙), 베네팔리(에타너셉트)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을 유럽에 내놨다. 2016년 1분기에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14만5000명의 환자들에게 처방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행사에서 바이오시밀러 3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오리지널 제품인 엔브렐을 사용하다 베네팔리로 바꾼 류머티즘 관절염 및 축성 척추 관절염 환자 533명을 6개월간 조사한 결과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146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6개월, 1년 단위 통합 분석연구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맞은 환자군과 오리지널 제품을 맞은 환자군 사이의 효과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상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본부장(전무)은 “베네팔리가 환자 수 기준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오리지널인 엔브렐을 역전했다”고 말했다.

마드리드=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