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제재가 계속되면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작년 20% 수준에서 올해와 내년 20% 중반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크게 성장하며 2억대를 돌파한 반면 삼성전자는 줄곧 유지하던 출하량 3억대가 무너졌다.
삼성전자(20.3%·2억9천130만대), 애플(14.4%·2억630만대), 화웨이(14.4%·2억580만대) 순이었다.
SA는 미국 제재가 지속하면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3억1천510만대를 출하해 23%의 점유율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애플이 13.4%(1억8천280만대)로 2위를 유지하고 화웨이가 12.1%(1억6천520만대)로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에는 격차가 더욱 벌어져 삼성전자는 24.5%(3억4천340만대), 애플은 13.7%(1억9천24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화웨이는 1억2천960만대로 점유율이 9.2%로 떨어질 전망이다.
화웨이 출하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남아있겠지만, 유럽, 남미,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완화하면 화웨이 성장으로 삼성전자의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SA는 내다봤다.
SA는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올해 삼성전자 점유율이 20.6%(2억8천740만대), 화웨이가 17.3%(2억4천110만대), 애플이 13.5%(1억8천780만대)로 화웨이가 무섭게 삼성전자를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삼성전자(20.2%·2억8천830만대)와 화웨이(18.3%·2억6천180만대)의 점유율 차가 1.9%포인트밖에 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1억9천640만대로 13.8%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샤오미·오포·비보 등 다른 중국업체는 미국 제재가 지속할 때 출하량과 점유율을 다소 늘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 제재가 완화하면 작년과 비슷한 수준(각 8.3%·8.1%·7.2%)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무역 제재가 완화하더라도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브랜드 신뢰도 자체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