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소통 창구로 활용 극대화…금융·교육 등 눈길 끄는 화제 채택
여야 대치로 국회가 장기간 공전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속속 유튜브를 찾아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성향 콘텐츠들이 우위를 점한 유튜브에서 장기 국회 공전 상황을 기회 삼아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우군 확보'에 나선 셈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병욱 의원은 최근 유튜브 계정 '김병욱TV'를 통해 '증권맨 김병욱의 경제 이야기'를 선보이며 유튜브 정치 대열에 동참했다.

여의도 입성 전 '증권맨'으로 활동한 김 의원은 경제·금융 이슈에 특화된 콘텐츠를 통해 구독자와 소통하는 것을 유튜브 방송의 목표로 잡았다.

김 의원이 처음으로 게시한 동영상의 주제도 '증권 거래세 인하의 정책적 의미'였다.

김 의원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가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지만, 경제를 이해하고 민생과 친한 국회가 되면 좋겠다"며 "특히 금융증권 시장에 특화된 메시지를 날리는 유튜브를 해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당내에서 유튜브 정치를 선도하고 있는 의원은 단연 5만7천여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박용진 의원이다.

박 의원은 크게 '재벌개혁·경제민주화'와 '교육개혁'이란 주제에 대해 동영상을 올린다.

특히 전국을 돌며 진행한 재벌개혁 관련 강연의 핵심이 담긴 5분가량의 영상을 올려 구독자들이 내용을 정리하고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박 의원은 "유튜브는 일종의 정책 아지트"라며 "다른 SNS에 비교해 연속적으로 콘텐츠를 찾기가 좋아서 정책 전달 효과와 확산에서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시원하게 얘기하거나 제목을 무섭게 뽑고 하면 (구독자 수는) 많이 올라가지만, 자신의 지지층을 상대로 호소하기보다는 정책적 메시지 전달 중심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의원도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만들어 팔고자 하는 법을 쇼호스트와 함께 설명하는 정책쇼핑몰 '민몰(MinMall)'을 선보이고 있다.

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입법 기능에 집중해 한국 현대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풀고자 하는 노력을 담은 동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수학과 교수 출신인 박경미 의원이 유튜브를 통해 수학 공식 등을 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