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들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지원이 눈에 띠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ICT 기업에 대한 금융회사들의 물량 공세가 도리어 국내 핀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 은행권 최초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인 ‘퓨쳐스랩’을 선보였습니다.

신한금융이 이 플랫폼을 통해 키워낸 기업은 지금까지 모두 72곳.

핀다와 빅밸류, 카사코리아 등이 대표적입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 5년간 250억 원을 투자해 250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하나금융 역시 ‘1Q 애자일 랩’을 통해 발굴한 64개 스타트업 등에 앞으로 3년간 2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KB금융과 농협금융 역시 스타트업들을 위한 전용 입주 공간까지 제공하는 등 핀테크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금융권이 초기 스타트업 육성에 열을 올리는 건 혁신금융의 주도권이 이미 ICT 기업으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성장 초기단계에만 집중된 지원으로는 우리 핀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장경운 / 금융감독원 핀테크혁신실장

“더 스케일업을 해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자금을 투입하는 역할을 엑셀레이터라고 얘기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체가 많지 않아서요.”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핀테크 기업간 M&A를 통해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아울러 법률에서 허용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모두 금지하는 포지티브 방식의 규제도 핀테크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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