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준 사진전 '품'...갯벌에 울리는 음(陰)과 양(陽)의 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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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의 작품들엔 수 많은 형체들이 등장한다. 새발자국, 계곡, 분화구, 협곡 등 대자연이 빚어낸 비경과 같은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것들은 모두 갯벌에서 음각과 양각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낸 풍경이다. 그런데 이 사진들이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배씨가 담아온 이 다양한 갯벌의 모습들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보통 예술가들은 자신의 세계관을 피사체를 통해 나타낸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진가의 철학, 성향, 무의식 등이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그런데 배씨의 경우 그 순서가 조금 다르다. 자신의 이야기를 갯벌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세계, 우주, 생명의 이야기를 갯벌에서 찾아내고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 자신의 생각의 틀에 피사체를 집어 넣은 것이 아니라, 피사체에서 발견한 세상의 메시지를 관람자들에게 펼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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