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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인간 지각능력 초월한 우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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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책마을] 인간 지각능력 초월한 우주의 시간
    시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을 얘기해 본다면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까. “시간은 흐른다.” “과거에서 미래로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정도가 아닐까. 그런데 누구나 확신하고 있는 이 얘기들은 모두 맞을까?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시간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고, 시간에 새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지침서다. 저자는 이탈리아 출신인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이론물리학센터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주에는 단 하나의 유일한 시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니며, 규칙성을 가지고 일정하게 흐르지도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시간에 관한 우리의 지각 오류가 만든 산물이다. 그는 “결국 ‘우리’의 관점, 세상의 작은 일부인 인간의 관점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세상을 본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시계로 기간을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자체도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기간은 서로 다른 두 순간에 시계를 봐야 측정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하나의 순간에 있지, 두 순간에 존재할 수는 없다. 저자는 “우리는 현재 속에서 현재만 볼 수 있다”며 “과거의 ‘흔적’이라고 해석되는 것들을 볼 수는 있지만, 과거의 흔적을 보는 것과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우주의 시간은 우리가 보는 것과 전혀 다르게 작동한다. 마치 지구가 평평한 것 같은데 사실은 구면인 것처럼, 태양이 도는 것 같은데 사실은 지구가 도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 지각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우주 본래의 원초적 시간에는 순서나 질서,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흐름이 없다. 시간은 단지 물질들이 만들어내는 사건 간의 관계일 뿐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세상은 사령관의 구령에 맞춰 움직이는 군부대 대형처럼 균일한 것이 아니다.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건들이 그물처럼 얽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쌤앤파커스, 240쪽, 1만6000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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