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외국산 가전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일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LG전자는 지난 4일 일본 도쿄 국립신미술관에서 ‘LG 시그니처’ 출시 행사를 열었다. ‘미니멀리즘을 통한 본질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갤러리를 만들어 올레드TV와 세탁기,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사진작가 델피노 시스토 레그나니가 LG 시그니처의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핵심 기술 등을 표현한 사진 작품을 전시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요리사, 방송 아나운서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참석해 LG 시그니처 제품을 직접 사용해본 경험담도 공유했다.

1980년대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전자가 일본에 진출했지만 소니, 파나소닉, 미쓰비시, 샤프 등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2007년 삼성전자는 TV를 포함한 가전 사업을 철수했다. 막대한 마케팅 투자에 비해 사업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일본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요도바시카메라 등 현지 주요 유통매장에서 올레드 TV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브랜드도 올레드 TV를 핵심 제품으로 정해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코드제로 A9 무선청소기 등 일본 가전업체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출시를 계기로 현지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