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최근엔 토종 펀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중소·중견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소녀시대 엑소 동방신기 등의 소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이수만 회장의 개인회사(지분율 100%) 라이크기획과 맺은 계약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라는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라이크기획이 음악 자문 등의 명목을 내세워 에스엠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을 받아 최근 5년간 에스엠 영업이익의 44%를 챙겼다는 주장이다.

KB자산운용은 모바일 게임 기업 컴투스 지분 12%가량을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선 뒤 유상증자 자금 1800억원의 사용처 공개를 요구하고 배당을 늘리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 밖에 골프존, 광주신세계, 넥스트아이 등 크고 작은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한투밸류자산운용과 손잡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의 주주제안을 했다. 현대홈쇼핑 주총에선 미국계 펀드 돌턴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태광산업과 넥센 같은 중견기업을 상대로도 주주서한을 보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