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분석으로는 차량 상태변화, 급발진 여부 판단 한계"
지난달 BMW 미니 차량이 대전 한 아파트 정문으로 돌진해 중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 경위 분석이 늦어지고 있다.

4일 대전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사고를 낸 A(58) 씨의 BMW 미니 차량 사고기록장치(EDR)를 차량 제조사가 있는 독일로 보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독일에 있는 차량 제조사에 EDR 분석을 의뢰한 것이다.

사고 직전 5초 정도 기록이 복원돼야 사고 당시 차량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 국과수 분석결과는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기록이 짧다 보니 사고 직전 차량 엔진 회전수와 액셀러레이터 상태, 조향각도 등 변화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주장하는 급발진 여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힘들어 제조사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A 씨의 BMW 미니 차량은 지난달 16일 대전 서구 도안동 한 아파트 입구 수십m 앞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입구를 향해 돌진,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학생 B(13) 군을 치었다.

사경을 헤매던 B 군은 지난달 25일 끝내 숨졌다.

사고 직후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B 군이 숨짐에 따라 치사 혐의로 변경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