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동시에 신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7년 코나와 스토닉의 출시로 트랙스, QM3 등이 치열하게 판매 경쟁을 벌였던 시기가 첫 전성기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4년여 만에 내외관 디자인을 바꾼 ‘베리 뉴 티볼리’를 내놓고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베리 뉴 티볼리는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이지만 신차급 변화가 이뤄졌다. 먼저 쌍용차 최초로 1.5 가솔린(휘발유) 터보 엔진을 얹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6.5㎏·m의 힘을 낸다.

1.6 디젤(경유)은 최고 출력이 136마력이다. 최대 토크는 33.0㎏·m다. 여기에 6단 수동(가솔린 전용) 및 자동 변속기가 들어갔다.

내외관 디자인은 중형 SUV인 신형 코란도를 쏙 빼닮았다. 앞범퍼에 날렵한 모양의 안개등을 달았고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또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과 진홍색 등 외장 색상을 추가했다.

실내 공간은 신형 코란도의 ‘블레이저 콕핏’ 콘셉트를 따른 게 특징이다. 동급 최초로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차량 내 멀티미디어 기기(AVN)를 탑재했다.

쌍용차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4만3897대 팔렸다.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 코나(3만9275대), 기아자동차 스토닉(1만6305대) 등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국내 소형 SUV 시장 규모는 빠르게 불어나는 추세다. 2015년 8만2000여 대에서 지난해 15만3000여 대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2017년 코나와 스토닉 등의 출시로 트랙스, QM3 등이 치열한 ‘왕좌의 게임’을 벌였다.

올해는 2년 만에 또 다른 신차가 나와 제2의 소형 SUV 전쟁 서막이 올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베뉴’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베뉴’ /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새 SUV인 ‘베뉴’를 하반기 내놓는다. 베뉴는 코나보다 몸집이 작다. 첫차를 구매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했다.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휘발유), 무단변속기(IVT)가 탑재돼 부드럽고 안정적 주행이 가능하다.

외관 디자인은 헤드램프가 위아래로 나눠진 독특한 패밀리 룩, 지붕 색상이 차체와 다른 ‘투톤 루프’가 특징이다. 8인치 디스플레이, 6 대 4 분할이 가능한 뒷좌석과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등 차급을 뛰어넘는 주행 보조 장치를 갖췄다.

기아차는 지난 4일 같은 크기의 신차 ‘셀토스’의 차명을 공개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만큼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실물 예상도)에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이 연결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밖에 폭스바겐이 소형 SUV인 티록을 준비 중이다. 이 차는 유럽 시장에서 연 10만 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링카다. 프랑스 시트로엥의 경우 ‘뉴 C3 에어크로스’의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 사진=기아자동차
/ 사진=기아자동차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