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사업’에 최종 사업자로 선정돼 핵심사업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에 국비 229억원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458억원을 투입해 포항융합산업기술지구에 세포막단백질연구소를 설립, 가속기를 활용한 세포막단백질 구조기능 연구를 수행하는 미래 국가 바이오 신약개발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경북도가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을 추진하면서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온 국가세포막단백질연구소 유치 염원을 이루고, 민선 7기 추진중인 동해안권 과학산업 전략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확보된 것으로 경북도는 평가했다.

경북도는 포항, 경주의 방사광가속기와 양성자가속기 등 국가 과학인프라에 기반한 「동해안 메가 사이언스 밸리」를 동해안 벨트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가속기 기반 신약개발’이 핵심사업으로 포함된다.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은 2016년 세계 최고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포항에 준공됨에 따라 지역의 주력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신약개발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역에서 추진해 온 사업이다.

경북도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가속기신약연구소, 비즈니스융복합센터를 건립하고 신약연구중심병원, 첨단임상시험센터, 동물대체시험평가센터를 유치하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기본계획을 수립, 그 중 핵심사업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번에 정부사업으로 확정, 그 성과를 실현했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질병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하지만 구조분석이 어려운 세포막단백질을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구조와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빠르게 발굴하는 국가 차원의 연구소다.

기존의 대량화합물 스크리닝 방식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신약개발이 가능하고 신약 후보물질 도출에 투자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앞으로 세포막단백질연구소에서는 췌장암, 유방암, 고혈압, 패혈증, 에이즈 등 암과 감염성, 대사성, 뇌, 심혈관, 희귀질환 등 6대 중증질환 막단백질의 구조분석, 기능, 응용연구를 통해 항체의약품과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세포막단백질 전문연구소는 독일,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 연구소 등에서 단편적인 연구는 있었지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위한 국가급 연구소는 이번 경상북도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처음이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과 연구는 올 2월 출범한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사업추진단이 담당한다.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에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조속한 인프라 조성과 장비 구축을 통한 사업 수행을 위해 포항시에서 연구소 건립공사를 직접 시행한다.

사업단은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설립 ▲세포막단백질 고해상도 입체구조 규명 및 활성화 메커니즘 연구 ▲구조기반 항체 및 선도물질 발굴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2023년까지 항체/신약후보물질 1건, 구조규명 20건, 특허등록 5건, 기술이전 7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와 사업단은 연구소 운영이 본 궤도에 들어서면 세포막단백질 구조기반 신약 설계(디자인), 기술사업화 등 글로벌 사업화도 기업체와 함께 모색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경북도는 포항시, 포스텍, 포스코와 함께 세포막단백질연구소 운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경북도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과 기업 지원을 연계한 사업도 전략적으로 함께 추진한다.

신약개발이 단순한 연구개발에만 머무르지 않고 창업, 기업육성, 일자리 창출 등과 연계될 수 있도록 포스텍 등과 함께 ‘포스텍 바이오 벤처 펀드’를 조성․운영하고 관련 벤처기업체 지원 활성화 사업도 ‘포스코 벤처밸리 사업’추진 등과 연계해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