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폼페이오의 '조건없는 대화' 발언에 반응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정상 상태'로 돌아오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학자,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미국과 관련, "협상장을 떠나고 합의를 뒤집은 당사자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가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적(미국)이 과거 조치들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한, 우리는 저항하는 것 말고 다른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적이 잘못되고 부정확한 접근을 했다는 점을 진심으로 깨닫는다면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에 핵합의에 복귀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대통령 "미국이 잘못 깨달아야 협상 가능"
프레스TV는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대화 제안 직후 나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우리는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선 이란이 '정상국가'(normal nation)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제조건이 없다고는 했지만 이란 정부가 미국의 기준에 맞게 변해야 대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국에 '정상'으로 돌아올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 국면으로 바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양측이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점에서 최근 고조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

미국은 작년 5월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핵합의에서 약속한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를 철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