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추첨을 생중계하는 200억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도박 개장 혐의로 A(34)씨 등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2명을 구속하고 B(26)씨 등 사이트 관리자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경기 부천시 오피스텔 2곳에서 일본에 서버를 둔 불법 도박 사이트 3개를 운영하며 회원 1천여명으로부터 도박자금 5억5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5분마다 숫자 6개를 추첨해 당첨금을 주는 동행복권 '파워볼'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생중계하며 회원들에게 숫자를 예측하게 한 뒤 베팅금을 받아 챙겼다.

A씨 등은 최소 1천원에서 최대 1천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도록 한 뒤 베팅액 가운데 2∼3%를 챙겼다.

이 사이트 회원들이 베팅한 총 금액은 250억원에 달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알음알음 회원을 모집한 뒤 대포통장 4∼5개로 도박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오피스텔과 주거지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사이트로 번 돈은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