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름축제, 재즈·팝 등 음악축제 속으로
뻔한 여행지에서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색다른 추억을 쌓는 방법이 있다. 운이 좋으면 마음이 맞는 현지인 친구도 사귈 수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성한 현지의 이름난 축제기간에 맞춰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나중엔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상품처럼 희소성이 더해진 축제 현장에서 특별한 여행의 추억을 쌓아보자.

인생을 즐겁게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

캐나다 제2의 도시 몬트리올은 1년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는 축제의 도시다. 1년 중 5~7월은 몬트리올 축제 최고의 성수기로 꼽히는 시기다. 이 기간에는 한 달에 많게는 10개가 넘는 축제가 연달아 열린다.

수많은 축제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것은 매년 6월 말 열리는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사진). 40년 역사를 지닌 축제에는 해마다 2000여 명의 유명 재즈 뮤지션이 참여하고 이들의 세계 최정상급 공연을 보기 위해 몰리는 인파만 수백만 명에 달한다.

혹시 재즈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안심하시길. 축제에선 재즈 외에도 가스펠, 블루스, R&B, 힙합, 라틴, 레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축제는 이달 26일부터 7월 6일까지 열리며 세계적인 재즈가수 노라 존스 외에 한국 나윤선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여름의 절정 ‘퀘벡시티 서머 페스티벌’

퀘벡시티에서 매년 여름 열리는 ‘퀘벡시티 서머 페스티벌’은 캐나다 최고의 야외 음악 축제다. 1968년 시작된 축제는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150만 명이 찾는다.

재즈와 록, 힙합, 일렉트로닉, 팝, 클래식, 레게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한 아브라함 평원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하루 30~50개씩 이어진다.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행사에는 키고, 머라이어 캐리 등 유명 아티스트가 총출동한다. 도시의 구불구불한 골목길에서 펼쳐지는 저글링, 아크로바트 곡예 외에 아이들 취향에 맞춘 캐릭터 공연도 볼거리다.

모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페스티벌 패스보다는 하루만 이용할 수 있는 데이 패스를 구매하는 게 여행자에겐 유리하다. 데이 패스 가격은 30캐나다달러(약 3만3000원). 티켓 수량이 정해져 있어 홈페이지를 통해 보고 싶은 공연을 미리 예약해 두는 게 좋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