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홀이 나를 외면하는 날…우승 멀어졌다"
'골프 여제' 박인비(31)가 US여자오픈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에서 멀어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천5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쏟아내고 더블보기도 1개 적어냈다.

중간합계 2오버파 215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일 최종 라운드를 공동 35위에서 출발한다.

공동 선두인 셀린 부티에(프랑스), 류위(중국)와는 9타 차로 멀리 떨어졌다.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나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던 박인비는 세 번째 US여자오픈 트로피를 노렸으나 사실상 우승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컴퓨터 퍼트'를 자랑하던 박인비의 퍼팅 감각이 유난히 따라주지 않는 날이었다.

박인비는 "오늘 전체적으로 퍼트가 너무 안 좋았다.

하루 자체가 피곤하고 힘들었다.

어떻게 쳐도 안 들어가더라"라고 씁쓸해했다.

그는 "그동안 캐디와 같이 라인을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캐디의 도움을 받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며 "홀이 나를 외면하는 날이더라"라고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더블보기를 친 11번 홀(파3)에 대해 "스리 퍼트를 할 자리는 아니었는데 스리 퍼트가 나왔다"며 "쇼트 퍼트 실수도 잦았고, 오늘 전체적으로 그린 플레이가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오늘 라운드로 인해 우승과는 멀어진 것 같다.

오늘이 가장 중요한 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결과가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끝까지 성실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한다.

박인비는 "워낙 차이도 크게 나는 만큼 내일은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린에서 좀 더 신경을 쓰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