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권 부회장이 한국조선해양의 수장을 맡는 건 그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까지 마무리한다는 의미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평소 “한국 조선업이 세계 1위를 지키려면 ‘빅2’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해왔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2조원가량의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에 ‘구원투수’로 등장해 2년 만인 2016년 4000억원에 가까운 흑자로 바꿔놨다. 그룹 내 조선 계열사 영업조직을 통합한 ‘그룹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켜 영업력을 강화하고, 비핵심 자산을 팔아 재무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다. 2016년은 수주절벽과 유가 하락,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한국 조선사들이 ‘삼중고(三重苦)’를 겪던 때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주원호 전무를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