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 길목마다 맞붙는 아마존과 구글…승자는?
4차 산업혁명의 프런티어를 개척하는 대표 기업은 아마존과 구글이다. 두 거인이 다양한 분야에서 펼치는 경쟁에서 4차 산업혁명의 현재를 읽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의 최고전략책임자로 있는 강정우의 《아마존 vs 구글 미래전쟁》은 두 거인의 현주소에서 미래의 산업 지형도를 내다보려는 시도를 담은 책이다.

책은 ‘두 거인의 충돌’ ‘퍼스트 무버는 나다’ ‘아마존과 구글이 만든 사회와 그 적들’이란 세 가지 대주제 아래 모두 14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무런 배경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였다.

두 거인은 대략적으로 6개 분야에서 맞붙어 싸우고 있다. 로봇전쟁의 서막인 물류전쟁, AI 대중화 시대의 개막, 무한증식 생태계의 대표 주자인 클라우드, 생명 연장의 꿈을 담은 헬스케어, AI 연료인 빅데이터, 세대를 넘는 전쟁에 해당하는 우주 탐사다.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 시설은 맨해튼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비행기 보유대수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15번째로 큰 항공사다. 아마존은 주문이 들어오는 제품의 5~10%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직접 배송하는 온라인 유통 사업자다. 또한 물류창고 자동화에 집중하는 로보틱스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고객이 주문을 완료하기도 전에 배송을 시작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회사다. 이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두 기업의 이야기는 세상이 얼마나 대단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데 손색이 없다.

미래사업 길목마다 맞붙는 아마존과 구글…승자는?
아마존의 사업 증식은 기존 사업체들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의 마지막 단계에서 외부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물류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 발표가 있던 날 페덱스 주가는 2% 이상 하락했고 UPS 주가 역시 곤두박질쳤다. 두고 봐야겠지만 메이시스와 케이마트 같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아마존 공세에 맥없이 무너진 것처럼 전통 물류업자들이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AI가 대중화되면서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에게 예측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본다. 물론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선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앞으로 AI의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연료에 해당하는 데이터의 값어치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대한 데이터 수집이란 면에서 구글은 단연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회사다.

구글과 아마존은 데이터 수집에서 페이스북에 한참 앞서 있다. 저자는 이런 전망을 내놓는다. “근본적으로 광고 수입을 위해 제3자에게 데이터를 모아 팔아야 한다는 숙명 때문인지 페이스북은 데이터 수집 전쟁의 명분 싸움에서 점점 열세로 밀리고 있다.

” 단순히 아마존과 구글의 성공담이나 현주소를 담은 다수의 관련서와 달리 그들의 사업에서 미래 읽기를 한 저자의 시도가 독자들에게 유익함을 제공해 줄 것이다.

공병호 < 공병호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