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면담하고 "(반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 입장을 전달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화물선 압류가 부당하다는 논리를 유엔 회원국들에 적극적으로 알려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다만 유엔 사무국은 김 대사와 디카를로 사무차장의 면담과 관련,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대응할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김 대사는 지난 21일에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은 불법적이고 무도한 행위를 저질렀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공화국의 자산이자 우리의 주권이 완전히 행사되는 영역"이라며 미국의 즉각적인 반환을 촉구했다.
김 대사가 유엔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은 지난해 9월 부임 이후 처음이었다.
김 대사는 최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도 별도의 서한을 보내 미국의 화물선 압류를 비난하고, 해당 서한을 유엔총회 문서로 회담시킬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를 위해 이 선박에 대한 압류조치를 취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북한과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이중 등록된 선박으로,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5천t가량을 실은 이 배가 지난해 4월 1일께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선박을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아 압류했으며 11일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했다. /연합뉴스